프로그램사용료, 예치금, 호출 취소 수수료, 업체 관리비, 프로그램 사용 제한 등 없다

▲ 카카오 드라이버를 이용하는 대리운전기사는 운행수수료를 20%만 내면 된다. (사진: 카카오 제공)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베일에 가려졌던 카카오드라이버의 운영 정책이 일부 공개됐다. 운행수수료는 20%다. 프로그램사용료도 없다. 기존 예치금 제도나 호출 취소 수수료 및 업체 관리비 부과, 프로그램 사용 제한 등도 없다. 보험료도 내지 않고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한도를 가진 보험 상품도 제공받는다. 이는 대리업계 파격조건으로 향후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리운전기사가 부담하는 통상 운행 요금 수수료는 20~40%다. 여기에 연평균 백만원 이상의 보험료와 월 4~5만원 가량의 대리운전 프로그램 사용료를 별도로 부담해왔다. 일정 금액을 대리운전 업체에 예치해 두어야 했고, 호출을 취소할 경우 취소 수수료를 내야하는 등 운행수수료 외 여러 비용들도 기사의 몫이었다. 그러나 카카오드라이버 서비스가 본격 시행되면 이같은 부담에서 해방될 수 있게 된다.

7일 공개된 카카오드라이버 운영정책을 보면, 우선 운행수수료를 전국 20%로 통일하고, 이외 어떤 비용도 청구하지 않는다.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한도를 가진 보험 상품을 제공하고 보험료를 부담하며 프로그램 사용료는 전혀 받지 않는다. 예치금 제도나 호출 취소 수수료 및 업체 관리비 부과, 프로그램 사용 제한 등 기존 업계의 불합리한 관행도 없다. 요금 결제는 카드자동결제방식이 도입된다. 이에 따른 카드결제 수수료와 부가세는 카카오가 부담한다.

이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대 환영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경기지부 박영봉 지부장은 “대리운전기사의 처우 개선은 더 나은 고객 서비스로 이어진다” 며 “대리운전기사들의 카카오드라이버 기사회원 등록을 독려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대리운전협동조합 이상국 본부장 역시 “이와 같은 합리적 정책이 대리운전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이날 카카오드라이버 기사용 앱을 선보였다. 우선은 안드로이드 기반 앱이다. 상반기 정식 서비스 전 사전 테스트 버전이다.

이번에 선보인 카카오드라이버 기사용 앱은 승객용 앱 출시에 앞서 기사 회원 등록 신청을 받기 위한 사전 공개 버전이다. 신청은 2종 보통 이상의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1년이상 된 운전자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경력/지역/법인 소속 여부에 관계없이 운전자 개인의 선택으로 신청 할 수 있으며, 타 대리운전 서비스 업체에 가입해 있더라도 카카오드라이버 기사로 등록하는데 제한이 없다.

등록 신청 절차는 간단하다. 구글플레이에서 앱을 다운로드한 후 안내에 따라 내용을 입력하고, 운전면허증을 사진으로 찍어 올린 뒤 인터뷰 가능한 장소 및 일정을 선택하면 접수가 완료된다.

인터뷰는 서비스업 종사자 및 인사 관리 경력이 있는 전문가 그룹이 맡는다. 카카오드라이버 기사회원으로서의 서비스 마인드나 기본 소양 등을 확인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절차다. 카카오와 업무협약을 맺은 2개 보험사(동부화재/KB손해보험)는 신청자의 운전면허정보 및 운전이력을 바탕으로 보험가입 심사를 진행한다. 인터뷰와 보험가입 심사를 모두 거친 신청자는 카카오드라이버 기사 회원으로 최종 등록이 완료된다.

등록이 완료된 카카오드라이버 기사 회원은 기사용 앱을 통해 서비스 및 프로모션 관련 소식을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다. 상반기 중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면 기사용 앱에 실제 운행을 위한 기능이 자동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카카오드라이버 기사용 앱 출시에 맞춰 기사 등록 이벤트도 진행된다.이달 중 등록을 신청해 최종 등록이 완료된 기사 회원 전원에게 추첨을 통해 최고 100만원 백화점 상품권을 비롯해 편의점에서 사용 가능한 실물 교환 모바일 상품권 등을 증정한다.

카카오는 상반기 내 카카오드라이버 승객용 앱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호출/연결 시스템, 서비스 품질 관리 기능 등 구체적 서비스 스펙은 개발 및 정책 수립 과정을 거쳐 승객용 앱 출시 시점에 확정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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