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카드의 RFID를 이용한 신종범죄

▲ 사진 출처 : fightagainstidentitythefts.com

[컨슈머와이드-Patrick Jun] 내 주머니 지갑 안의 신용카드를 분실한적도 없는데도 내 카드에서 내가 승인하지 않은 결제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최근 신용카드가 마그네틱카드에서 칩카드로 바뀌면서 신용카드를 단말기의 전용투입구에 넣거나 위에서 아래로 긁지 않고도 전용단말기에 가볍게 터치 하는 것만으로도 결제가 이루어지는 편의성이 향상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또 다른 신종 범죄를 낳고 있다. 이른 바 전자소매치기라 불리는 이 신종 범죄는 RFID 스캐너를 이용해 상대방의 신용카드 정보를 무선으로 스캔해서 임의로 결제 승인까지 실행하는 수법이다.

이같은 전자소매치기는 일정금액 이하의 소액 결제의 경우 소비자의 편의를 고려해 싸인하지 않고 바로 결제가 이루어지도록 한 현행 결제 방식을 악용한 것이다.

이마트를 비롯한 대형할인유통점들의 경우 5만원 이하의 금액을 결제할 경우 승인을 위해 카드 소지자의 서명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 또한 최근 급속히 늘고 있는 스마트폰의 전자결제앱들 역시 소액결제의 경우 사인을 별도로 요구하지 않고 있어 이같은 소액결제를 노리는 수법이다.

전자소매치기범들은 전용 스캐너를 준비해 손에 감추어 들고 다니다가 4만9900원 등 5만원 이하의 결제 금액을 미리 스캐너에 지불 세팅을 해두고, 칩카드가 들어 있을 여성들의 가방이나 대중교통 안의 바지 뒷주머니 지갑 위를 스치듯이 지나가기만 해도 상대는 알지 못하는 사이 결제가 승인되게 된다.

이같은 전자소매치기를 막고 그같은 범죄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는 우선 모든 신용카드의 결제 승인시 이를 알리는 휴대전화 알림서비스에 가입해 두는 것이 좋다. 내가 승인하지 않은 결제가 있을 시 즉시 확인할 수 있고, 그를 신고하여 피해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의 결제내역을 꼼꼼히 확인하여 5만원 미만의 결제가 반복적으로 이루어진 흔적이 있는 지 살펴보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

그리고 해외에서부터 판매 중인 전자소매치기 방지용 카드를 지갑 제일 바깥쪽에 다른 카드 앞에 넣어 두어 RFID 전파가 지갑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신용카드를 은박지나 알리미늄 호일 등으로 한번 감싸주는 것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정부 당국은 이같은 범죄에 필수적인 RFID 스캐너의 판매 정보를 등록 관리함으로써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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