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의 감동이 '시그널'로 배가 되다
[컨슈머와이드-Patrick Jun] 드라마와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러나 눈이 까다로운 편이라 아무리 흥행해서 인기가 폭발이라고해도 우선 1편을 보면서 더 보고 싶다는 만족을 넘은 감동이 있지 않으면 시간낭비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최근 한동안은 볼 드라마가 없어서 매일 저녁 무료한 시간을 컴 앞에서 그리고 그동안 밀린 책들을 읽으면서 달래곤 했었다.
그런데 우연히 딸 아이의 권유로 1편을 다시보기로 슬그머니 들여다 보았다가 그만 시작한지 10분도 채 지나기 전에 빠져 버린 드라마를 만났다. 그렇게 시작해서 멈추지 않고 지금까지 상영된 분량 8회분의 절반을 밤새 보아버렸다. 멈출수가 없었다.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너무 늦게 시작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그날로 8회를 모두 봐 버렸을지도 모른다.
그 운명적 만남의 드라마는 공중파의 드라마가 아니다. 케이블방송인 tvN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시그널’이다. 김혜수와 이제훈, 조진웅 등이 열연을 펼치는 시간을 초월해 연결된 판타지 스릴러물이다.
사실 전에 한동안 빠져 헤어나지 못하게 했던 마력의 드라마 ‘나인’과 상당히 닮은 부분이 있다. 2내지 3회별로 한가지 테마가 정리되는 빠른 전개, 그리고 그 테마들이 모두 연관되어 있어 스토리들이 풀어지는 플롯까지 닮았다. 그중에도 가장 닮은 것은 시간을 초월해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거기에 케이블 방송인 tvN의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김혜수와 조진웅, 그리고 이제훈의 연기는 그야말로 이 드라마의 맛과 감동을 배가시켜 주는 원동력이다. 군더더기 없는 빠른 전개와 궁금증을 유발하면서도 지치지 않게 하는 극 구성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한다면, 그것을 연기하는 명품배우들의 연기는 이 드라마에 푹 빠져 들게 만드는 요소가 되고 있다.
또한 극중 주인공들이 연기하는 경찰이 대면한 각종 사회 문제와 이슈들을 하나씩 벗겨나가며서 시원하게 해결해 주는 것으로 보는 시청자들에게 속이 뻥 둟리는 청량감마저 제공하고 있어 그 중독성을 더한다.
이미 ‘시그널’의 광팬들이 곳곳에 가득하다. 케이블 방송의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7%대를 넘어 점점 상승중이다. 최근 공중파 드라마들도 7%에 미치지 못하는 드라마가 절반 가까이인 것을 보면 엄청난 인기 반응이다.
그리고 광팬들은 이미 시그널홀릭에 빠져 팬심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각종 sns나 팬페이지,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 드라마가 방영되고 나면 댓글들이 셀 수 없이 줄이어 달리고, 개인 블로그 등을 통해 시그널의 매력을 전하는 포스팅들이 쉴 새 없이 더해지는 실정이다.
필자 역시, 근자에 본 드라마들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재미와 즐거움을 전해주는 명품 드라마임을 주장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재미와 생각하게 하는 사회성까지 고루 갖춘 이 드라마는 많은 폐인을 양산해 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회 분량을 모두 봐 버렸으니 이제 어떻게 다음회를 기다려야 할지... 벌써 그 기다림으로 설레이고 조급증이 들려고 한다. 이번 주부터는 기어이 본방사수하고야 말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