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의 감동이 '시그널'로 배가 되다

▲ 사진 출처 : tvN

[컨슈머와이드-Patrick Jun] 드라마와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러나 눈이 까다로운 편이라 아무리 흥행해서 인기가 폭발이라고해도 우선 1편을 보면서 더 보고 싶다는 만족을 넘은 감동이 있지 않으면 시간낭비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최근 한동안은 볼 드라마가 없어서 매일 저녁 무료한 시간을 컴 앞에서 그리고 그동안 밀린 책들을 읽으면서 달래곤 했었다.

그런데 우연히 딸 아이의 권유로 1편을 다시보기로 슬그머니 들여다 보았다가 그만 시작한지 10분도 채 지나기 전에 빠져 버린 드라마를 만났다. 그렇게 시작해서 멈추지 않고 지금까지 상영된 분량 8회분의 절반을 밤새 보아버렸다. 멈출수가 없었다.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너무 늦게 시작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그날로 8회를 모두 봐 버렸을지도 모른다.

그 운명적 만남의 드라마는 공중파의 드라마가 아니다. 케이블방송인 tvN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시그널’이다. 김혜수와 이제훈, 조진웅 등이 열연을 펼치는 시간을 초월해 연결된 판타지 스릴러물이다.

▲ 사진 출처 : tvN

사실 전에 한동안 빠져 헤어나지 못하게 했던 마력의 드라마 ‘나인’과 상당히 닮은 부분이 있다. 2내지 3회별로 한가지 테마가 정리되는 빠른 전개, 그리고 그 테마들이 모두 연관되어 있어 스토리들이 풀어지는 플롯까지 닮았다. 그중에도 가장 닮은 것은 시간을 초월해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거기에 케이블 방송인 tvN의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김혜수와 조진웅, 그리고 이제훈의 연기는 그야말로 이 드라마의 맛과 감동을 배가시켜 주는 원동력이다. 군더더기 없는 빠른 전개와 궁금증을 유발하면서도 지치지 않게 하는 극 구성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한다면, 그것을 연기하는 명품배우들의 연기는 이 드라마에 푹 빠져 들게 만드는 요소가 되고 있다.

또한 극중 주인공들이 연기하는 경찰이 대면한 각종 사회 문제와 이슈들을 하나씩 벗겨나가며서 시원하게 해결해 주는 것으로 보는 시청자들에게 속이 뻥 둟리는 청량감마저 제공하고 있어 그 중독성을 더한다.

이미 ‘시그널’의 광팬들이 곳곳에 가득하다. 케이블 방송의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7%대를 넘어 점점 상승중이다. 최근 공중파 드라마들도 7%에 미치지 못하는 드라마가 절반 가까이인 것을 보면 엄청난 인기 반응이다.

그리고 광팬들은 이미 시그널홀릭에 빠져 팬심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각종 sns나 팬페이지,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 드라마가 방영되고 나면 댓글들이 셀 수 없이 줄이어 달리고, 개인 블로그 등을 통해 시그널의 매력을 전하는 포스팅들이 쉴 새 없이 더해지는 실정이다.

필자 역시, 근자에 본 드라마들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재미와 즐거움을 전해주는 명품 드라마임을 주장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재미와 생각하게 하는 사회성까지 고루 갖춘 이 드라마는 많은 폐인을 양산해 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회 분량을 모두 봐 버렸으니 이제 어떻게 다음회를 기다려야 할지... 벌써 그 기다림으로 설레이고 조급증이 들려고 한다. 이번 주부터는 기어이 본방사수하고야 말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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