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해당담당자 휴가로 한 달째 민원접수조차 못했다” 분통

▲ 사진자료:LH한국토지주택공사 홈페이지

[컨슈머와이드-김하경 기자] LH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가 입주자를 무시하고 있다. 입주자의 민원처리에 늦장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 특히 지난 3월 콜센터가 생긴 뒤부터 심해졌다. 제보자는 에어컨 설치 미해결로 무더운 여름을 보내야만 했다.

서울 양천구 소재 임대주택에 살고 있는 A씨는 지난달 초 에어컨을 집에 설치하려다가 낭패를 봤다. 에어컨 업체가 돈만 받고 설치를 안 해 준 것. 임대주택 사업자인 LH공사에 이와 관련 민원을 신청하려던 A씨는 또 한 번 난관에 부딪쳤다. 이번엔 LH공사가 담당자가 휴가를 갔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민원조차 제기하지 못했다. 수차례 전화연결을 시도했으나 콜센터 직원은 한결같이 담당직원이 휴가 중이라고 답했다. 한 달 넘게 그 소리만 들었다. 결국 화가 난 A씨는 본지에 제보했다.

A씨는 LH공사가 예민한 부분의 민원이라서 민원처리를 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콜센터가 1차로 민원인의 내용을 파악한 뒤 해당 담당자에게 쪽지를 보낸다. 그리고 해당직원은 교육, 휴가 등의 이유를 대며 아예 민원접수까지 막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A씨는 “무슨 휴가를 한 달씩이나 가냐”며 “에어컨 설치를 위해 이미 지난해 결제를 마친 상황에서 그 업체가 먹튀를 했다. 이건 분명히 LH공사가 나서서 해결을 해 줘야하는데 공무원들이 전화 받기 싫어서 그런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콜센터가 생기기전까지는 그래도 해당담당자의 목소리는 들었다”며 “그런데 콜센타사 생긴 뒤로는 담당자 목소리는 고사하고 민원조차 접수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입주자의 민원을 원천봉쇄하려는 꼼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LH공사의 이 같은 행위는 사실로 드러났다. 본지가 LH공사 해당 담당자 전화번호로 전화연결을 시도한 결과, 콜센터 직원이 해당내용을 담당자에게 전달하겠다는 말만 들을 수 있었다. 이후 담당자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없었다. 묵묵부답을 넘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었다.

아직도 LH공사로 부터 어떠한 해명도 없는 상태다. 제보자 A씨는 에어컨 없이 무더운 여름을 보내야 했고, 설치비로 낸 대금은 날리게 생겼다. 나사 풀린 LH공사에 대한 상급기관의 관리감독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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