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명 채용 과정 중 인적성 검사 포기한 20명 합격

▲ 한국콜마가 주먹구구식 채용 논란에 휩싸였다.(사진: 한국콜마 홈페이지 캡처)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화장품 리더 기업들의 채용이 바람 잘날 없다. 아모레퍼시픽이 국정교과서 찬반 질문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지 불과 2개월도 지나지 않아 이번엔 한국콜마가 형평성이 결여된 채용논란에 휩싸였다. 주먹구구식 채용 시스템이 화근이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가 지난 10월 말 채용공고를 내고 하반기 신입·경력 사원을 공개 채용하는 과정에서 인적성 검사에 응시하지 않은 지원자가 채용되는 일이 벌어졌다. 150명 채용 중 20명이나 됐다. 인적성 검사를 포기한 이들이 정상적 채용절차를 밟아 올라온 이들을 몰아내고 무임승차한 것이다. 당시 경쟁률은 100대 1이었다.

논란이 발단은 공채 인원을 100명에서 150명으로 늘리면서 벌어졌다. 이 회사의 채용절차는 1차 서류전형, 2차 부문별 팀장급 면접, 3차 인적성 검사, 4차 CEO 면접, 5차 신체검사 순으로 진행된다. 단계별 합격자들만 다음 채용단계에 응시할 수 있다. 그런데  이회사는 100명에 대한 채용 결정을 한 뒤 50명을 추가 채용하는 과정에서 3차까지 통과한 응시자중에서 선발하지 않고 채용시험을 포기했던 이들에게 CEO 면접 기회를 제공한 뒤 추가 채용 50명 중 20명을 뽑았다. 한국콜마에서 열정을 가지고 응시한 이들은 버리고 타 업체 채용에서 낙방한 이들을 선택한 꼴이 됐다. 명실상부 한국을 넘어 글로벌 화장품 OEM·ODM 선도 기업이라고 자부하던 한국콜마가 타 기업에서 채용하지 않은 이들을 인재로 모신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콜마측은 주먹구구식 채용 시스템이 문제였다고 실토했다. 갑자기 50명을 추가 채용하다보니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게 됐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이번에 인적성검사가 대기업 하반기 공채면접 시기와 맞물리면서 다른 기업 면접을 위해 시험을 포기한 인재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던 것이었는데 이렇게 논란이 될 줄 몰랐다”며 “ 사실 창업 이래 대규모 공채를 진행하다 보니 주먹구구식 방식이 문제 였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취업 포털 관계자는 “추가 채용을 결정했다면 공정한 채용절차를 통해 선발된 최종 단계 응시자 중에서 뽑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그러나 이들 중 이에 합당한 응시자가 없는 경우에는 신규 채용 모집을 통해 채용하는 것이 가장 형평성에 맞는 처사”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콜마 채용 형평성 논란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남 버린 인재 재활용했다", "한국콜마 채용 응시자들이 불쌍하다", "추가 채용 20명 중 혹시 낙하산도...", "앞으로 한국콜마 채용에 응시하지 않겠다", "여기 불매운동 기업 추가요" 등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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