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4개 공원에 길고양이 급식소 27개 설치..서울숲, 보라매공원,용산가족공원,월드컵공원내

▲ 서울시가 동물보호와 공원 환경 청결 유지, 중성화수술을 통한 길고양이 증가 억제를 위해 ‘길고양이 급식소’ 27개를 공원 4개에 설치했다.(자료:서울시)

[컨슈머와이드-이원영 기자] 캣맘들이 공원에서 편하게 맘놓고 길고양이를 돌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서울숲, 보라매공원 등 4개 공원에 길고양이 급식소가 설치된것 서울시는 동물을 보호하고 공원 환경청결유지, 중성화로 개체수의 증가를 억제하기 위한 방안으로 길고양이 급식소를 27곳을 설치한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를 통해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고 중성화수술도 지원해 내년 상반기까지 공원 내 길고양이 중성화율을 70% 이상 높인다는 계획이다.

길고양이 급식소의 전반적인 운영과 시민자원봉사자 교육, 증성화수술 지원은 동물관련 시민단체가 맡게 된다. 먹이주기와 급식소 청소 등은 ‘캣맘’들이 중심이 된 시민자원봉사자가 할 예정이다. 

중성화 수술은 22명의 시민자원봉사자들이 급식소를 찾는 길고양이를 위탁병원이나 시민단체에서 지원하는 동물병원에 보내 수술을 시키는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시민단체는 분기별로 급식소 운영 실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시에 보고해 중성화율 70%미만이거나 비위생적인 급식소는 철거 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지난 5월 길고양이 급식소 사업에 참여할 시민단체를 모집했다. 이에 ▴(사)동물자유연대 ▴한국고양이보호협회 ▴(사)나비야 사랑해 ▴(사)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등 4곳이 선정돼 ‘길고양이 공원 급식소 운영 협약’을 체결했다.

급식소가 설치될 공원은 서울숲, 보라매공원, 용산가족공원, 월드컵공원으로 시민단체가 직접 선정했다. 이 4개 공원은 평소 길고양이 문제로 민원이 자주 발생하거나 ‘캣맘’들이 길고양이들을 돌봐오던 곳이다.

급식소는 ▴(사)동물자유연대가 서울숲(10개) ▴한국고양이보호협회가 보라매공원(10개) ▴(사)나비야 사랑해가 용산가족공원(4개) ▴(사)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가 월드컵공원(3개)를 맡아 운영하게 된다. 

급식소는 가로 70cm, 높이 85cm, 깊이 100cm 크기로 공원 조경과 잘 어울리도록 나무로 제작했다. 내부에 중성화용 포획틀이 설치될 수 있도록 제작했으며 앞뒤를 개방해 밥을 먹는 중이라도 위험을 느끼면 도망갈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공원에서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시민들이 늘면서 사료찌꺼기, 분변 등으로 인한 민원과 개체수 증가로 공원 이용에 불편을 느낀다는 시민 민원이 증가해왔다. 

이번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는 ‘서울시 엠보팅’을 통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길고양이 정책에 대한 의견을 듣고 이를 수렴해 반영했다. 길고양이 정책관련 질문 결과는 ‘중성화를 해서 공존해야 한다’는 의견이 88%, 먹이를 주는 것에 대해서는 ‘중성화를 하고 먹이를 주는 곳을 청결하게 하면 먹이를 줘도 된다’는 의견이 86%로 나타나 대부분의 시민이 길고양이를 중성화하고 먹이를 주는 것에 대해 동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자료:서울시

김창보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공원 내 길고양이 급식소는 동물을 보호하고 길고양이 문제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민관이 힘을 합쳐 추진하는 새로운 시도”라며 “서울시 길고양이 급식소 운영 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해 앞으로도 확대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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