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강증진개발원, PC방 실내 전면금연시행 전·후 실내공기 오염도 측정… 다소 개선됐지만 오염 수준 높아

[컨슈머와이드-조영국 기자] 지난해 1월부터 PC방내 전면금연이 시행된 후 PC방의 실내공기는 다소 개선됐지만 오염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서울시내 PC방 30여 곳의 공기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오염물질의 평균농도는 세제곱미터당 55.7마이크로그램으로, 금연 시행 전 139.6마이크로그램보다 낮아졌다고 밝혔다.

한국건강진흥개발원에 따르면, 서울대 보건대학원 등의 연구팀(김정훈·김태현·황윤형·이기영)이 서울시내 PC방 34곳을 선정해 실내 전면금연시행 전·후의 실내 미세먼지 (PM2.5) 농도 등을 반복 조사한 결과, PC방의 실내 PM2.5 평균 농도는 전면금연 시행 전 139.6㎍/㎥에서 금연정책시행 후 55.7㎍/㎥로 감소했다. PM은 공기 중에 에어로졸 형태로 존재하는 입자상 물질을 가리키는 말이다. 뒤에 붙은 숫자는 입자의 크기를 나타낸다. PM2.5는 크기가 2.5㎛인 입자상 물질로 담배 관련 오염물질이 여기에 속한다. 금연정책 시행 전·후 흡연 담배 개비 수는 시행전 8.4개(±5.5개)에서 1.9개(±3.5개)로, 담배꽁초 수는 52.6개(±38.6개)에서 10.7개(±19.5개)로 각각 줄었다.

그러나 PC방의 실내 오염도 수준은 여전히 높았다. 실내 PM2.5 평균농도(55.7㎍/㎥)는 실외 농도(27.8㎍/㎥)보다 약 2배, 미국 대기환경기준(NAAQS) 35㎍/㎥보다 약 1/6배 높았다.

이같이 PC방 실내 전면 금지 시행 후 실내 오염도가 높은 것에 대해 한국건강진흥개발원은 PC방에 설치된 흡연실의 담배연기가 PC를 이용하는 실내공간으로 흘러들어왔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PC방 금연공간과 흡연실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아 담배연기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국건강진흥개발원 측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공공장소에 대한 전면적인 금연정책만이 청소년이 이용하는 PC방에서의 간접흡연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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