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단속 선포한 후 다음날 아침 풍경.... 전과 다른거 없다

▲ 사진 : Patrick Jun

[컨슈머와이드-Patrick Jun] 9월 초부터 서울 시청이 정차 중 운전자가 탑승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교통에 방해를 일으키거나 주정차 기준을 위반한 차량에 대해서 범칙금을 발부하겠다고 발표하고 서남지구대장의 선언처럼 집중단속이 지난 14일부터 시작됐다.

특히 이마트 가양점 앞 도로는 하역장으로 진입하기 위해 대기 중인 이마트 트럭들이 즐비하게 길을 막아서서 공회전을 멈추지 않고, 지역 주민들이나 보행자의 안전까지 위협하면서도 전혀 개선의 의지조차 없는 곳으로 이번 집중단속 기간 중 가장 중점적으로 관리하게 될 집중관리구역 제 1번이라고 언급된 곳이다.

▲ 사진 : Patrick Jun

서울 시청의 말대로 14일 오전 아침 8시 즈음부터 이미 단속 차량들이 3대 그리고 단속요원들이 5~6명이 넘게 현장에 나타났고, 그동안 제집 주차장처럼 어무 거리낌없이 이용해 오던 이마트 납품트럭들은 이같은 장면과 상황에 적잖이 당황한듯이 보였다.

특히나 이번 단속은 계도가 아니라 위반 차량에 단속에 이어 범칙금 발부를 통해 재발을 근본적으로 막아 개선해 보고자 하는 단속 기관과 주무부서의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이라 보아도 무방할 상황인지라 곳곳에서 단속원들과 트럭 운전자들의 실랑이가 벌어지곤 했다.

▲ 사진 : Patrick Jun

그러나 이번 시청 단속 요원들의 의지는 결연한듯 보였다. 한 시간 이상 현장에 머물면서 지속적으로 단속을 실시했고, 그 결과 이마트 가양점 앞 도로가 완전히 비워졌다. 이같은 장면은 이마트가 2주만에 한번 쉬는 휴일 아침의 풍경과 유사했다.

불법 주정차 중인 트럭들에 가려 버스 정류장이 드러나질 않고,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보행자들이 잘 보이지 않던 여느 때의 풍경과는 사뭇 다른 것이었다. 그리고 이마트 가양점을 지나면서 바로 우회전해서 이면도로로 진입해야 하는 인근 대형건물들의 차량들 역시 평상시와 달리 취우측 차선에서 여유롭게 우회전을 하고 있었다.

얼마 전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확실히 다를 것이고, 시민들이 그 다른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장담하던 담당부서 관계자의 말처럼 뭔가 달라 보였다.

▲ 사진 : Patrick Jun

그러나 이같은 변화는 고작 두시간짜리 변화였다. 단속 요원들이 아침 8시부터 두시간여 동안의 단속을 마치고 현장을 떠나자 자리를 피해 있던 트럭들이 어디선가 하나둘씩 다시 나타나 비워져 있던 최우측 도로를 다시 순식간에 점유해 버렸다. 무슨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록 예전의 모습을 금새 회복하고는 아무일도 없던 듯이 그렇게 자기들 하역 작업을 이어갔다.

심지어 집중단속 이틀째인 15일 오전 8시의 풍경은 예전의 여느 날들 아침과 전혀 달라진 것이 없었다. 여전히 즐비하게 늘어 선 이마트의 로고와 이름이 선명한 노란 트럭들이 길을 점령하고 서 있고, 시동을 끄지 않은 채 연신 몇십분 째 공회전을 하고 있었으며, 하역장으로 후미 진입하기 위해 여전히 길의 모든 차선을 막고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고 있었다.

공무원들도 일하는 분들이나 출근 시간이 정해져 있을 것이라 안다. 그런데 정작 가장 많은 차량들이 불법 주정차로 어려움을 겪는 시간이 오전 8시부터 9시까지의 출근 시간임을 감안한다면 집중단속 이틀째부터 9시가 다되어서야 단속요원들이 나타난다면 전혀 실효가 없을 만한 단속이 아닐까?

▲ 사진 : Patrick Jun

분명 그 전날 집중단속으로 실갱이를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들은 전혀 어려움을 느끼는 표정이 아니다. 불편하지만 잠시 단속 나온 차량들이 있을 때에만 자리를 피하면 된다는 듯, 그들은 단속 차량이 뒤늦게 나타나자 슬그머니 하나 둘씩 나와서 서둘러 차량을 빼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리고 단속 요원들이 되돌아가자마자 마치 그들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죄 다시 돌아와 길을 점령해 버렸다.

악순환의 반복. 그럼에도 그같은 상황을 CCTV 를 통해 파악하고 단속하겠다고 설치한 증미역 4번 출구 앞의 CCTV는 현장의 상황만 그림으로 전달할 뿐 단속이나 현장 지도에 대해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듯 보인다. 더불어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단속하기 위해 1번 출구(이마트 가양점 앞 출구)로 옮겨 설치해 달라는 요청에도 묵묵부답. 그저 지금도 단속을 잘하고 있다는 대답만 반복할 뿐이다.

▲ 사진 : Patrick Jun

과연 이 단속이 실효를 거둘 수 있을까? 그리고 이같은 집중단속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고,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지금 이 시간도 이마트 가양점 앞 도로는 이마트 납품 트럭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불법 주정차로 주변도로가 완전히 점유되어 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집중단속 기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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