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진실규명" 중 VS 네티즌 “위메프 상담사 맞다”

▲ 신상털기 협박 당사자 신분을 놓고 위메프와 네티즌이 진실공방을 하고 있다.(사진설명:자신을 위메프 상담사라고 밝힌 이가 커뮤니티 사이트 디씨인사이드에 올린 글과 댓글/ 출처:제보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위메프가 때 아닌 진실공방에 휩싸였다. 불만을 제기한 고객을 대상으로 신상 털기를 하겠다고 협박을 한 사람이 위메프 상담사인지 여부를 놓고 네티즌과 위메프가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화근은 팔지 말았어야 했던 몰래 카메라(이하 몰카) 때문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7일 자신이 위메프 상담사라고 밝힌 익명(아이디 ㅇㅇ)이 커뮤니티 사이트인 디씨인사이드에 올린 글 때문이다. 그는 “내가 1대1 게시판에 문의 나오는 거 답변하는 일을 한다”며 “오늘 매갈*(메갈리아)들이 위메프랑 티몬에서 몰카 파네 어쩌네 하면서 파란새(트위터)로 퍼나르드라(이곳저곳에 퍼다 나르더라), 보안 규정상 인증 못하는 게 ** 아쉬운데”라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위메프는 몰카 장려하냐면(장려하냐며) 깽판치고 1대1 문의에 **거리더라”며 “상담사가 여자밖에 없는 줄 아냐 ***들아, 지실명이랑 전화번호 다까이는(자신의 실명이랑 전화번호 다 노출되는)1대1 문의에서 **거리는 건 대체 뭔 정신머리라고 생각하냐”고 디시인사이드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이후 해당 댓글에 그는 “**저***들도 고객이라고 살살거리면서 답변하는데 혈압터지드라(혈압이 터지더라)”라고 글을 남겼다.

이후 위메프가 몰카를 판매한다며 불만을 제기했다고 주장한 한 네티즌이 문제의 게시판 글을 “위메프 직원이 신상을 털겠다고 협박성 글을 남겼...”는 제목으로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글을 게재했다. 그는 “요새 몰카 때문에 나라가 들썩였던 사건이 있었다는 것은 여러분도 다 알거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메프에서 몰카를 판매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고객센터에 클레임을 넣었다”며 “(첨부한 사진은 위메프 직원이 쓴 글) 보시다시피 클레임을 걸었다고 고객을 모욕하고 신상정보를 털겠다는 협박성이 담긴 글을 써놓았다~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다”고 글을 올렸다. 이글은 삽시간에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로 전파됐다.

▲ 위메프 직원이 신상털기 협박성이 담긴 글을 올렸다고 밝힌 한 네티즌의 글(출처: 제보자)

이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몰카 판매부터 잘못된 일인데 왜 고객에게 욕을 하냐”, “위메프 전에 해고사건부터 답이 없다”, “티몬에 몰카 판매 올라온 거 보고 탈퇴했는데 위메프는 더하다”, “물카 판매 항의하면 골빈년”, “앞으로 쿠팡만 써야겠다” 등의 성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정도는 양반이다. 대형 폐쇄형 커뮤니티에서는 격한 반응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한 네티즌은 지난 8일 커뮤니티 무한도전 갤러리에 “저는 어제 논란을 일으킨 위메프 상담사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익명으로 “저는 현재 위메프의 상담사가 아니다. 얼마 전까지 일을 했고 현재는 퇴사했다”며 “열심히 일하는 남자 상담사들이 욕먹고 손가락질 당하는 것이 너무 미안해서 이렇게 글을 남긴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저는 농담으로도 장난으로라도 하물며 욱해서라도 신상에 관한 것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며 “아래 댓글에 신상 털겠다고 말하신 분은 저와는 아이피 자체가 다른 타인인 점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신상 털기 협박에 대해 해명했다.

아울러 그는 “저 하나 때문에 열심히 긍정적 마인드로 일하는 다른 상담사분들을 욕보인 점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며 “위메프와 상담사, 그리고 위메프를 이용해 주시는 고객에게 모두 사과드린다”고 글을 남겼다.

그런데 이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바로 아이피가 다르다는 점이다. 디씨인사이드에서는 대부분 ㅇㅇ과 같이 익명으로 글을 올리기 때문에 아이피 주소로 사람을 확인한다는 것이다. 즉 아이피 주소가 같으면 동일인으로 판단한다. 그런데 처음 문제의 글(위메프 고객센터 일하는데 기막힌 거 봤다‘)과 “**저***들도 고객이라고 살살거리면서 답변하는데 혈압터지더라” 댓글은 동일한 223.62.**.**이다. 사과의 글의 아이피 주소가11.171**.**다. 따라서 동일인이 아닐 확률이 높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또한 이들은 사과의 글을 올린 이가 문제의 심각성을 다른 쪽으로 유도하는 일명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위메프 직원이 신상 털기 협박을 한 것이 아니라 타인이 해 위메프와는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려고 의도적으로 글을 올렸다는 것이다.

이들이 신상 털기 협박성 글을 올렸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바로 문제의 글 중 "지실명이랑 전화번호 다까이는(자신의 실명이랑 전화번호 다 노출되는)1대1 문의에서 **거리는 건 대체 뭔 정신머리라고 생각하냐” 대목이다. 신상에 대해 거론해 마치 신상을 털 수도 있다는 내용이 암시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위메프 직원이 신상 털기 협박을 했다고 이들은 주장하고 있다.

현재 위메프는 자신의 직원인지 아닌지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고 있지 않다. 위메프 관계자는 "현재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내부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위메프는 몰카 판매 딜을 진행하다 지난 7일 메갈리아 커뮤니티 회원들의 항의에 해당 딜을 내렸다. 티몬 역시 몰카 판매를 중단했다.

▲ 자신이 신상털기 협박글 논란 당사자라며 디씨인사이드에 올린 해명 및 사과글(출처: 디씨인사이드 해당 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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