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공개 임박, 대상자 협박하는 사례도 급증

▲ 사진 출처 : 애슐리 메디슨 홈페이지

[컨슈머와이드-Patrick Jun] 기혼자들의 혼외 만남을 주선하고 불륜을 조장한다는 비난 가운데 세간의 흥미를 모아 온 '에슐리 메디슨' 사이트가 해킹을 당한 뒤 자신의 이름이 공개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자살까지 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어 문제를 더하고 있다.

'애슐리 메디슨' 사이트가 해킹을 당하고 이곳에 회원으로 등록하고 만남을 해 온 이들의 명단과 그 만남의 횟수, 대상 등이 고스란히 공개 될 위기에 처하면서 이번 사건은 일파만파 파장을 불러 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당사자들 가운데에는 백악관, 의회, 사법기관, 국방부 등에서 일하는 공직자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 중 수백 명은 사무실에서 업무용 컴퓨터로 사이트에 접속한 것으로 알려져, 그 충격은 더해가고 있다.

영국 일간 메일 온라인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샌안토니오 경찰국장인 마이클 고럼(Michael Gorhum)은 자신의 공식 이메일 주소가 애슐리 매디슨 계정에 링크되어 있는 사실이 알려진 후 자살했다. 그는 사고 전까지 샌안토니오 경찰국에서 25년간 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애슐리 메디슨 해킹의 파장은 미국 내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캐나다에서도 이번 해킹의 여파로 최소 2명이 자살했다.

캐나다 토론토의 브라이스 에번스(Bryce Evans) 경찰국장 대행은 25일 기자회견에서 "애슐리 매디슨 해킹 사태로 인해 지금까지 최소한 2명이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약 3300만명에 이르는 회원들의 불법 정보가 해킹 당한 것으로 전해 진 이번 사건을 통해 미국과 영국 등 유럽과 북미의 많은 정부 공직자들이 이 사이트를 이용해온 것으로 큰 논란이 일고 있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미 정부기관이나 군에서 사용하는 이메일 계정으로 가입한 '공무원 추정' 회원이 1만5,000여명에 달한다. 이 중에는 대통령실 정보기술 관리자, 연방 검사보 2명, 법무부 국장, 수사관, 국토안보부 소속 해커와 대테러 대응팀원 등의 명단이 포함돼 있다. 

또한 국무부, 에너지부, 재무부, 교통부 등 일반 행정부처 외에 국방부 본부를 비롯해 국방부 인터넷망에서도 애슐리 매디슨에 접속한 수백 건의 흔적이 발견됐다. 연방 상하원의 컴퓨터 네트워크도 사용된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공직자는 정부의 업무용 컴퓨터를 공적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으며 음란사이트 등 부적절한 사이트에 접속해서는 안 된다. 이런 가운데 공무원들이 근무 시간에 정부의 컴퓨터 네트워크를 이용해 불륜 사이트에 접속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처벌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이들 회원들의 모든 명단은 일반인 공개가 안되는 다크웹 상에 머물고 있지만 이미 여러 전문가들이 이를 일반 검색이 가능하도록 하는 시도를 하고 있고, 곧 그 성과를 나타날 것이라고 보고 있어, 일반 공개가 초읽기에 접어들었다고 예측되는 가운데 그로인한 파장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 회원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과 계정을 확인하기 위한 사이트가 등장하여 비싼 비용을 내고서라도 이를 알고자 하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자신의 배우자 명단을 발견한 이들이 이혼 소송을 의뢰하고 있고, 또한 이같은 회원 명단과 내용을 빌미로 협박을 하는 사례까지 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캐나다에서는 정보 유출 책임을 물어 애슐리 매디슨을 상대로 무려 5억7,800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어서 애슐리 매디슨 해킹 후폭풍은 계속 확산될 전망이다.

애슐리 매디슨(Ashley Madison)은 기혼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데이트사이트다. 대한민국 정부는 애슐리 매디슨이 회원 가입때 성행위 의사를 묻는 것을 근거로 간통죄를 방조할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판정하여 접속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간통죄가 폐지되면서 애슐리 매디슨에서는 새 한국어 서비스를 개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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