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21일 현대백화점 신촌점 론칭 첫날 분위기…줄은 고사하고 매장에 십여명이 고작

▲ 21일 오전 10시 25분 경 현대백화점 신촌점 풍경, 수백명의 줄은 어디에도 없었다.(사진촬영: 김하경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21일 어반디케이는 뷰티의 애플이 아니었다. 어반디케이 공식 론칭을 기다리는 소비자 줄은 없었다. 지난 2009년 애플 아이폰이 국내에 첫 론칭한 이래 매번 새로운 아이폰이 출시될 때 마다 매장앞에 수백명이 만든 긴 줄이 생기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 18일 어반디케이는 국내 공식 론칭행사를 대대적으로 열었다. 당시 관계자는 어반디케이가 영국, 홍콩, 싱가포르 등 각 나라에 론칭할 때마다 수백 명이 오픈 전부터 매장 앞에 줄을 서는 열광적인 반응이 이어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앞서 지난달 28일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이같은 내용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 론칭나라마다 첫 매장 오픈일 수백명의 고객들이 줄을 섰다고 알려진 어반디케이, 한국에서 그런 풍경은 없었다.(사진촬영: 김하경 기자)

이어 본지가 공식 오픈일인 21일 오전 9시30분부터 백화점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 30분까지 현대백화점 신촌점에서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는지 확인해 봤다. 그 결과 현대백화점 신촌점 정문은 한산했다. 어반디케이측이 밝힌 드라마틱한 풍경은 없었다.

이날 백화점 오픈 시간에 어반디케이 공식 오픈 매장을 찾은 인원은 10명 남짓이었다. 10시경 2명, 10시 10분경 7명 10시 30분경 누적 10명 정도였다. 이 정도 숫자로는 어반디케이 공식론칭 첫날 장사진을 이뤘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백화점 관계자는 “평상시에도 이정도의 고객이 오픈전에 기다린다”고 밝혔다. 따라서 어반디케이의 론칭 첫날 효과는 없었다.

▲ 21일 현대백화점 신촌점 어반디케이 공식 매장 오픈 첫날 열명 남짓한 고객이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사진촬영: 김하경 기자)

현장에서 만난 20대 여대생은 신문에서 애플 아이폰과 같이 수백명이 줄을 선다는 내용을 보고 일찍 백화점에 왔는데 괜한 짓을 한 것 같다“며 ”우리나라에선 어반디케이에 대한 관심이 없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20대 여대생은 “애플 아이폰처럼 줄을 선다고요”라고 반문하며 “사실 오늘 론칭한다는 것도 어제서야 알았다. 오늘 론칭 샘플 준다고 해서 매장에 왔다”고 말했다.

이후 매장이 오픈한 뒤에도 여전히 고객은 거의 없었다. 15명이 들어갈 수 있는 매장공간에 판매자 여러명을 제외하고 10명 남짓이 전부였다.

▲ 21일 현대백화점 신촌점 어반디케이 공식 매장 오픈 첫날 많은 인파가 몰린 것 같지만 실제로는 10명 남짓의 고객과 매장 종사자, 그리고 오픈 풍경을 촬영하기 위한 사진기사 등이 전부였다.(사진촬영: 김하경 기자)

이는 앞서 밝힌 18일 론칭행사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18일 낮과 저녁 시간에 서울 성수동 대림공장에서 진행된 론칭행사에는 약 900여명의 인파가 몰렸었다. 대부분 언론계 또는 각계에서 초청을 받은 인사들이 주를 이뤘다. 이날 뷰티 블로거 등도 대거 초청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정작 실제 론칭 당일 매장은 한산했다. 결국 엉뚱한 곳에 홍보비를 사용한 셈이다.

▲ 지난18일 어반디케이 공식론칭행사가 진행된 서울 성수동 대림창고에 약 900명의 인파가 운집, 장사진을 이뤘다.(사진촬영: 전휴성 기자)

업계 관계자는 “어반디케이가 뷰티 강국 한국에 매장을 연 것이다. 한국엔 어반디케이보다 더 좋은 화장품이 넘쳐나는데 굳이 수백명씩 줄을 서서 론칭을 기다리겠냐”며 “어반디케이가 한국에 잘 정착할지도 약간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어반디케이는 분명 백화점 브랜드는 아니다”며 “미국 세포라는 드럭스토어다. 드럭스토어 브랜드가 한국에서 백화점 명품 화장품 흉내를 내려고 한다. 과연 소비자가 이를 어떻게 받아드릴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 지난18일 어반디케이 공식론칭행사가 진행된 서울 성수동 대림창고에 마련된 체험존에서 화장품을 사용해 보고 있다.(사진촬영: 전휴성 기자)

한편, 어반디케이는 21일 현대백화점 신촌점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28일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에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온라인 상에서는 현대 H몰과 갤러리아몰을 통해서도 만나 볼 수 있다.

▲ 왼쪽사진: 21일 오전 10시 30분경 서울 현대백화점 신촌점 앞 모습, 오른쪽 사진: 지난 18일 서울 성수동 대림창고서 진행된 어반디케이 공식론칭행사 때 행사 모습(사진촬영: 전휴성, 김하경 기자)
저작권자 © 컨슈머와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