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브랜드, 흡입시 인체 유해 연구 및 테스트 전무

▲ 선스프레이가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사진설명: 왼쪽부터 더페이스샵 내추럴 선 에코 화이트닝 미스트 120ml(SPF40), 이자녹스 쿨링 에센스 선 스프레이, 한불화장품‘바탕 프로 썬킬 썬스프레이(SPF50+ PA+++)’)

[컨슈머와이드 - 전휴성 기자] 자외선차단제 스프레이(이하 선스프레이) 얼굴용에 대한 인체 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흡입 시 인체 유해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사례를 꼽으며 선스프레이가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해 국내 화장품 기술로 탄생한 선스프레이는 출시와 함께 기존 자외선 차단제 대비 편리함으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브랜드의 주력제품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는 투명한 제형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자외선차단+미백+주름개선이 가능한 3in1 멀티 기능도 추가됐다. 파라벤, 미내랄 오일 등 인체 유해 성분을 빼 성인부터 영유아까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제품까지 출시되며 자외선차단제 세대교체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얼굴에 자외선차단제를 분사할 경우 많은 양의 가스와 미세한 자외선차단제 성분을 다량 흡입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연구가 전무한 상태라는 점이다. 본지가 화장품 브랜드를 통해 흡입 시 인체 유해 테스트 여부를 확인해 본 결과 한 군데도 없었다. 대신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인정하는 화장품원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피부테스트를 진행했기 때문에 피부에도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대학병원 전문의는 “선스프레이 제품을 다량 흡입할 경우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학회에 보고된 적이 없어 유해 여부를 명확하게 밝힌 순 없다”며 “다만 화학성분을 다량 흡입할 경우 폐 등 인체 장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때문에 얼굴에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말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 역시 유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인체용 LPG 등 성분들이 화장품에 사용할 수 있는 원료에 포함된 성분이지만 화장품 원료 중 먹거나 흡입할 수 있는 것은 극히 드물다. 특히 기능성 화장품 성분은 더더욱 드물다. 따라서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습기 살균제도 처음에는 인체에 안전하다고 했었다. 그런데 가습기라는 제품 특성상 흡입할 수 있었고 결국 목숨을 잃는 일이 다수 발생했었다”며 “선스프레이도 이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때문에 흡입 시 인체유해 여부에 대해서 꼭 연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자외선차단제 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 2,900억 원이다. 이 중 스프레이 제형의 시장 점유율은 2012년 6.9%에서 2013년 13.4%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도 두자리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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