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주간 홍콩서 독감 중환자실 입원 89명중 61명 사망

▲ 사진 출처 : Big Medicine 홈페이지

[컨슈머와이드-신동찬 기자] 메르스 사태가 사실상 한고비를 넘은 것으로 보여지는 이 때, 홍콩독감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최근 3주간 홍콩에서 독감으로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89명 중 61명이 사망하는 듯 그 심각성을 더해 가고 있어 국내 역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 출입국 관리국 집계에 따르면 인천~홍콩 여행객이 일주일에 약 7만명에 달한다. 이같은 사실을 감안해서 보자면 홍콩에 방문한 또는 홍콩에서 한국을 찾은 홍콩독감 감염자 또는 보균자가 국내에 홍콩독감을 전파하여 다시 이것이 메르스처럼 유행하게 될 가능성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홍콩독감이 감기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보고 있어, 한국 국민들이 작년 겨울에 맞은 독감 백신의 면역력이 이미 모두 사라진 현 시점에서 감염의 위험성이 더욱 높을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지는 실정이다.

지난 7일 홍콩 보건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6월 12일부터 7월 1일까지 독감으로 89명이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이 중 61명이 숨졌다. 발병자들 가운데 치사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지난겨울(1~4월)에 독감으로 사망한 502명을 포함하면 올해 홍콩에서 독감으로 사망한 환자 수는 563명에 달하는 것으로 국내에서 발생한 메르스보다 더 위력적이고 위협적인 형국이다.

지금 유행하는 홍콩 독감 바이러스는 주로 A형(H3N2)이다. 해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그해 유행할 인플루엔자 유형을 예측해 독감 백신을 만드는데, 지난겨울에 나온 백신에는 H3N2 타입이 빠져 있었다. 게다가 독감 백신 면역 효과는 대개 6개월이라 지난겨울에 맞은 백신 효과는 이듬해 4월쯤 끝난다.

따라서 홍콩 여행객이나 노약자, 만성 질환자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 호흡기를 통한 바이러스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단, 국내에 남아 있는 독감 백신에는 A형(H3N2)이 빠져 있어 홍콩 여행을 위해 굳이 독감 백신을 맞을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국내 보건 당국은 이에 가급적 홍콩으로의 여행을 자제하고, 관련인들과의 접촉을 자체할 필요가 있으며, 철저한 입국시 방역과 검역으로 홍콩 독감 보균자의 유입을 원천 봉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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