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37 시크릿 프로그래밍 에센스 40ml 비매품 증거 속속 등장

▲ LG생활건강이 판매 정품이라고 주장한 숨37 시크릿 프로그래밍 에센스 40ml가 비매품이라는 증거(사진출처:왼쪽,네이버 블로거 00)가 지난달 21일 포스팅한 ‘[숨37도] 숨 시크릿 프로그래밍 에센스 / 부스티 에센스/, 오른쪽 위 네이버 블로거 00가 지난해 10월 15일에 포스팅한 ‘꾸준히 피부가 탄탄해지는 느낌, 숨37도 시크릿 프로그래밍 에센스/체험리뷰‘각각 페이지 캡처)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LG생활건강이 숨37 샘플 판매 의혹을 정면 부인한 가운데, 문제가 된 숨37 시크릿 프로그래밍 에센스 40ml 축소형(숨37 축소형)이 비매품이라는 입증 증거가 속속 나오고 있다. 비매품이 표시된 제품 케이스 이미지부터 ‘정품 용량이 50% 광고 문구’, 매장서 단일제품으로 판매되고 있지 않는 제품을 판매정품으로 볼 수 없다는 뷰티업계의 입장까지 숨37 40ml 축소형이 판매정품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LG생활건강은 정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9일 LG생활건강측은 동일 본지가 보도한 “LG생활건강 숨37 화장품 샘플 판매(?), ‘이럴수가’”에 대해 숨37 축소형이 비매품이 아닌 판매정품이기 때문에 화장품 샘플판매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 네이버 블로거 00가 지난달 21일 포스팅한 ‘[숨37도] 숨 시크릿 프로그래밍 에센스 / 부스티 에센스/캡처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30일 본지는 인터넷을 통해 LG생활건강측이 정품이라고 주장한 숨37 축소형이 그동안 비매품 즉 화장품 샘플이라는 증거를 손쉽게 찾을 수 있었다. 네이버 블로거 000(아이디)가 지난달 21일 포스팅한 ‘[숨37도] 숨 시크릿 프로그래밍 에센스 / 부스티 에센스/’ 게시물 내용 중에 이 제품이 비매품이라고 표기된 사진이 발견됐다. 제품 케이스 뒷면에는 ‘40ml 비매품 NOT FOR SALE’이 표기가 선명하게 표시되어 있다. 불과 지난달까지 이 제품은 비매품으로 유통됐다는 결정적 증거인 셈이다.

▲ 네이버 블로거 00가 지난해 10월 15일에 포스팅한 ‘꾸준히 피부가 탄탄해지는 느낌, 숨37도 시크릿 프로그래밍 에센스/체험리뷰 캡처

숨37 축소형이 지난해에도 비매품이었다는 증거도 있다. 네이버 블로거 00가 지난해 10월 15일에 포스팅한 ‘꾸준히 피부가 탄탄해지는 느낌, 숨37도 시크릿 프로그래밍 에센스/체험리뷰‘ 게시물에서도 ‘40ml 비매품 NOT FOR SALE’이라는 표시가 있는 이 제품의 케이스 뒷면 사진이 발견됐다.

▲ 인터파크 등 일부 온라인 몰에서  LG 생활건강이 숨 30 축소형을 정품용량의50%라고 광고하는 증거 /사진출처: 인터파크 모바일 몰 해당 판매 페이지 캡처

이 2개의 게시물을 통해 유추해 볼 때 이제품은 비매품이다. 이를 뒷받침해 줄 또 다른 증거도 있다. LG생활건강이 직접 오픈 마켓인 인터파크를 통해 판매하고 있는 숨 37시크릿 프로그래밍 에센스 더블 에디션의 광고 문구를 보면 LG생활건강은 숨37 축소형을 정품용량의 50%라고 표시하고 있다. 즉 이 제품이 정품이 아님을 스스로 광고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본지가 숨37 축소형에 대해 1차 취재를 할 당시 LG생활건강측은 이 제품을 증정품이라고 밝혔었다. 이후 본지가 이 기사를 보도하자 증정품이 아닌 정품이라고 말을 바꿨다.

한편, LG생활건강은 뷰티업계가 이 같은 방식으로 기획세트를 내놓고 있다며 이는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본지가 아모레퍼시픽 등 백화점 판매 브랜드 및 일부 화장품 브랜드를 통해 취재한 결과, 이 역시 LG생활건강 측의 주장과는 거리가 멀었다. 우선 본지는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소재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 및 온라인 몰을 통해 정품 1개 포함 증정품(축소형)으로 구성된 기획세트 상품과 정품 단일상품의 가격비교를 해 본 결과, 아모레퍼시픽 등 백화점 브랜드들의 기획세트 가격은 정품 단일상품 가격과 동일하거나 더 저렴했다.

아모레퍼시픽 백화점 판매 직원은 “(정품1개 포함)기획세트가 정품 (단일)상품보다 비싼 경우는 없다”며 “기획세트는 말 그대로 고객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상품인데 만약 판매가격이 더 비싸면 혜택을 제공한 것이 아니라 혜택을 미끼로 한 상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제품이 판매 정품이라면 공식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 제품을 서울 주요 백화점매장에서 구매할 수 없었다. 또한 롯데닷컴, 롯데 홈쇼핑몰, 신세계 몰, H몰, AK몰 등 온라인 공식 판매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편, 뷰티업계에서도 숨37 축소형이 비매품이라는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내 한 화장품 업체 관계자는 “업계에서 정품이라고 말하는 것은 매장(온라인 포함)에서 판매하는 제품, 계산대 포스에 바코드 등 판매코드가 있는 제품을 말한다”며 “특히 이 제품처럼 비매품이었던 제품이 정품으로 순간 바뀌는 일은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제품 케이스를 바꿨다고 어제까지 비매품이었던 제품을 판매정품으로 판매하는 경우는 없다”며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되지 않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대도 아직까지 LG생활건강은 숨37 시크릿 프로그래밍 에센스 40ml 축소형이 판매 정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크릿 프로그래밍 에센스 더블 에디션이 정품 80ml 가격인 8만원보다 비싼 이유에 대해 40ml 정품 가격 1만원이 포함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비매품에 1만원 가격을 붙여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자백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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