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를 청하고 하늘에 구하는 지혜가 있어야 할 때

▲ 사진 :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Patrick Jun] 예전 조선이나 고려, 삼국시대의 왕들은 나라에 큰 변고가 있거나 가뭄, 전염병 등으로 백성들이 큰 고통을 겪게 되면 스스로 하늘에 죄를 청하고 제사를 올려 하늘의 도움을 구하곤 했다.

지금 이나라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상황이다. 메르스로 인해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나서려 하질 않으니 시장이나 대형유통점 등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한산해진지 오래다.

거기에 사람들이 안움직이니 덩달아 돈도 움직일리가 없다. 그러니 모든 유통 시장이 마치 멈추어 선듯 돈의 흐름도 멈추어 서버렸다.

멈춘 것은 그것 뿐이 아니다. 하늘의 비도 멈추었다. 소양강 댐이 발전 중단을 고려할 정도로 가뭄이 심각하다보니 자연스레 농작물 가격이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중이다. 경기도 어려운데 야채값이 치솟다보니 더욱 소비자들은 지갑을 움켜쥔채 열줄을 모르고 악순환이 계속된다.

이 정도면 정말 나랏님이 나서서 하늘을 향해 석고대죄라도 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한낱 미신 따위라고 치부할지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지만 감당할 수 없는 어버이의 심정으로 하늘에 도움을 빌더 이전 시대의 왕들의 마음이 지금 시대의 위정자들에게 필요한게 아닐까 싶다.

하늘에 빌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인정이 필요하다. 더 이상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니 하늘이 도와달라고 구하는 것이다. 사람이 어찌할 수 없는 일이 분명히 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어떻게든 사람이 하려고 하다보면 도리어 악수를 두고 문제를 키우게 되기도 한다. 이럴 때는 정직하게 할 수 없음을 받아들이고 하늘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왕이 엎드려 하늘에 죄를 청하고 도움을 구할 때 모든 백성은 한 마음으로 같이 빌었다. 비록 삶은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나라의 지도자가 먼저 엎드려 구하고 있으니 조금 더 버티며 이겨내자고 다짐하곤 했다.

지금 우리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 한 마음이다. 누가 잘하고 잘못하고를 따지고 책임을 묻는 것은 모든 것을 이겨내고 난 후에 해도 늦지 않다. 지금은 오직 어떻게든 이 국난을 슬기롭게 이겨내는 데 모두가 온 힘을 모아야 한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 모든 문이 열려 있어야 한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군사가 부족하던 조선은 남은 양인들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음을 알고 면천법을 실시해 공노비는 물론 사노비까지 전쟁에 참가해 공을 세우는 이들에게 면천을 해주었다. 모두에게 함께 살아내야 할 분명한 이유를 제공해 주었던 것이다.

지금 이 시기도 모든 정보를 국민에게 정확하게 공개하고 국민들 스스로가 대처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천번의 외세의 침략에도 살아남고, IMF의 외환이기도 이겨낸 국민이 바로 이 나라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사실을 믿고 그렇게 이 나라를 지키시는 이의 계획을 믿어야 한다.

지금은 우리 모두가 하늘에 죄를 청하고 도움을 청할 줄 아는 지혜가 있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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