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그동안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독일3사를 막을자가 없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3사가 수입자동차 시장을 좌지우지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 볼보, 포르쉐, 렉서스 등 비(非)독일차들이 판매부진에 빠진 아우디를 공략하며 독일3사 구도가 깨지고 있다. 볼보는 안전, 포르쉐는 브랜드 명성, 렉서스는 연비 등 차 소비자들이 각자의 가치소비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과연 올 연말 어느 브랜드가 3위를 차지할지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비(非)독일차 3사(볼보, 포르쉐, 렉서스) 중 볼보가 4~5월 2개월 연속 수입자동차 판매 순위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1~3위는 벤츠, BMW, 아우디 순으로 모두 독일차 브랜드였다. 최근 아우디 판매량이 저조한 틈을 타 볼보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모양새다. 아우디는 4월 473대 판매로 9위로 밀려났다. 5월에는 4월보다 428대 더 많은 902대로 반등을 시도했지만 볼·포·렉 비(非)독일차 3사의 판매량에 밀려 3위 탈환에 실패했다. 볼보는 3월에 시동을 걸었다. 3월 2천156대를 판매했지만 104대 차이로 아우디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4월 1천599대, 5월 1천502대 판매로 2개월 연속 3위를 차지했다. 1~5월 누적 판매량으로는 아우디가 8천289대로 볼보(누적 7천91대)를 앞서고 있지만 이런 추세라면 아우디가 볼보를 내몰고 3위를 차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볼보는 올해 국내 판매량 목표를 1만7천500대로 세워 놓은 상태다. 올해 볼보의 첫 번째 대형 SUV 전기차를 제외하고 신차 출시가 없다. 그럼에도 지난해보다 2천대 정도 많은 1만7천 500대 판매를 목표로 세운 이유는 충성고객 때문으로 풀이된다. 볼보는 안전의 대명사로 불린다. 예약 후 볼보 차를 인도 받는대만 평균 1년 6개월이 걸릴 정도로 예약자들이 많다. 보통 이정도 걸리면 타사의 차로 갈아탈만한데 볼보 예비 고객들의 충성도는 상당하다. 거의 이탈 없이 차 받을 날만 기다리고 있다. 따라서 볼보가 3위를 수성할 수 있는냐는 향후 볼보가 국내에 들여올 차량 수량에 달렸다. 여기에 올 하반기 국내 출시될 볼보의 첫 번째 대형 SUV 전기차도 3위 수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볼보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의 취재에서 “월별 물량은 물류 등 여러 상황 및 요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현 시점에서 6월 등 물량에 대해 확답 드릴 수 없다”면서 “동급 대비 뛰어난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고객들의 수요를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5월, 2개월 연속 4위를 차지한 비(非)독일차 브랜드는 포르쉐다. 포르쉐는 4월 1천148대, 5월 1천9대 판매로 4위를 거머줬다. 누적 판매량은 5천128대로 2~5월까지 매월 1천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이런 판매량이라면 올해 1만대 클럽 입성도 바라볼만 하다. 만약 올해 포르쉐가 1만대 클럽에 입성하면 국내 진출 17년 만에 첫 번째 입성이다. 포르쉐의 올 하반기 판매량 실적도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포르쉐의 간판이자 인기 모델의 부분변경 모델이 국내에 출시된다.
렉서스는 날개를 달았다. 그동안 일본 불매운동으로 위축됐던 렉서스가 불매운동 딱지를 떼고 승승장구 중이다. 렉서스는 지난 3~5월, 3개월 연속 5위를 수성중이다. 지난 3월 1천376대, 4월 1천25대, 5월, 904대를 판매했다. 1~5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5천295대로 지난 한 해 연간 판매량(7592대)의 절반 이상을 넘어섰다.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하고 내연기관 모델보다는 친환경인 하이브리드차가 주목받으면서 덩달아 렉서스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렉서스는 이 같은 판매량 상승세를 업고 렉서스 최초 전기차 전용 모델 등을 국내에 출시한다. 올 하반기에도 렉서스가 인기를 유지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