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일요일 여의도 한강공원 입구 인근은 공원을 찾은 시민들과 음식을 판매하는 불법 노점상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입구 앞 자전거 도로는 음식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줄과 무리지어 걸어다니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다. 이 곳을 통과하는 자전거와 접촉 사고가 우려된다. 문제는 매주 이 같은 일이 반복되는데도 관리주체인 여의도 안내센터는 손을 놓은 모습이다. 이는 한 제보자의 제보를 본지가 취재한 내용이다.

제보자 A씨는 봄을 맞아 자전거를 타기 위해 한강공원을 찾았다. 금요일 저녁 9시무렵 여의도 한강공원 입구에서 깜짝 놀랐다. 자전거 도로에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노점상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로 자욱했다. 결국 A씨는 자전거에서 내려서 이 곳을 통과해야만 했다. 토요일 저녁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제보자 A씨는 자전거 도로를 인도로 착각할 정도였다. 사람들이 자전거도로로 무리지어 걸어다닌다. 자전거 도로 옆으로 노점상들이 즐비해 있는데 음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긴 줄까지 섰다면서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도 목격했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불법 노점상에서 음식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로 이곳 자전거도로는 사라졌다./ 사진: 전휴성 기자

이에 기자는 2주에 걸쳐 제보자 A씨가 언급한 여의도 한강공원 입구 상황을 취재했다. 제보자 A씨의 주장은 사실이었다. 여의도 한강공원 입구 인근은 한마디로 난장판이었다. 자전거도로는 자전거는 고사하고 사람도 걸어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인도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들 자전거도로로 활보했다. 음식 판매 노점상은 코로나19 초반보다 오히려 늘었다. 당시 입구 쪽에 몰려있던 3~4개 노점상은 10개 안팎으로 늘어났다. 심지어 공원 안까지 진출했다. 자전거도로를 두고 양 옆으로 노점상이 음식을 판매하다 보니 음식을 구매하려는 시민들의 긴 줄도 자전거도로 혼잡에 한몫했다. 음식 조리 때 발생하는 연기도 심각했다. 이런 상황을 모르고 자전거도로를 달리던 라이더들이 급정거하는 경우도 종종 목격됐다.

이러다가 인사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공원관리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기자가 2주에 걸쳐 취재하는 동안 한 번도 여의도 공원 입구 인근 순찰을 돌거나 관리하는 사람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반면 다른 한강 공원 지역은 공원관리인들이 차로 이동하며 순찰을 하는 모습을 여러 번 목격했다.

문제의 여의도 한강공원 입구 전 자전거 도로에는 자전거와 사람들이 뒤엉켜 있다./ 사진: 전휴성 기자

자전거 사고는 사망사고로도 이어진다. 지난 2021년 도로교통공단이 발표한 자전거 교통사고 현황에 따르면, 연도별 사고 건수는 20184771(부상자 5041, 사망 91), 20195633(6020, 79) , 20205667(6150, 83)으로 집계됐다. 매년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한강을 중심으로 이어진 자전거 도로에서 추돌 등에 따른 사고도 증가했다. 따라서 시민의식과 함께 관리주체인 여의도 안내센터 및 한강사업본부의 관리가 절실하다. 특히 노점상 관리가 시급하다.

이와 관련 여의도 안내센터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의 취재에서 매일 2시간씩 24시간 여의도 공원 전역을 순찰하고 있다면서 야간에는 4명이서 근무하고 있는데 애로사항이 있다. 그러나 보니 미비한 점이 있는 것 같다. 최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노점상은 불법이다. 하천법과 보존 조례에 의해서 단속 및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면서 “(관리가)잘 안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의도한강공원 입구에서 영업중인 불법 노점상/ 사진: 전휴성 기자
여의도 한강 공원 입구 인도까지 진출한 불법 노점상/ 사진: 전휴성 기자

여의도 한강공원 입구 자전거 도로 혼잡을 해결하기 위해선 불법 노점상에 대한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앞서 밝힌 것과 같이 최근 이곳 불법 노점상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단속을 당해도 과태료가 불과 7만원이라는 점이다. 이들이 주말에 벌어들이는 수입에 비하면 터무니 없어 보인다. 보다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

성숙한 시민의식도 절실하다. ·토요일 저녁 한강공원에는 술을 마시는 무리들이 많다. 공원에서 술을 마시는 것은 좋지만 인도가 있는데 굳이 자전거도로를 활보하는 것은 올바른 행동이 아니다.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다칠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치를 중시하는 MZ세대라면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줄 때다.

자전거 라이더는 되도록 여의도 한강공원 입구 쪽 자전거도로를 피해야 한다. 그래야 만일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여의도 공원 입구를 통과하는 자전거 도로 말고 샛강으로 연결되는 우회도로가 있다면서 주말에는 될 수 있으면 샛강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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