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개방형 냉장고에서 전기가 줄줄 세고 있다. 따라서 밀폐형 냉장고 도입이 시급하다./ 사진: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외이드-강진일 기자] 16일 전기요금이 h(킬로와트시)8원 올랐다. 이날은 서울 한낮 기온 31.2도까지 오르는 등 때 이른 한여름 더위까지 찾아왔다. 에어컨 생각이 간절하지만 전기료 폭탄 우려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질 않는다. 가정뿐만 아니라 자영업자도 마찬가지로 전기료 폭탄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계약전력이 10kW인 일반상가는 월평균 1000kWh를 사용할 경우 전기요금이 월 9060원 가량 더 내야 한다. 특히 24시간 영업을 하는 PC방이나 노래방, 편의점 등의 요금 부담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편의점들은 신선식품, 냉동식품을 취급하고 있다. 문제는 냉동식품의 경우 냉동고에 보관하니까 괜찮지만, 신식품들의 경우 개방형 냉장고에 비치돼 있어, 전기료 인상 전부터 전력 소모량이 상당했다.

때문에 편의점들이 전기요금 다이어트에 나서는 모양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개방형 냉장고를 밀폐형 냉장고로 바꾸는 것이다. 밀폐형 냉장고로 바꾸면 줄줄 새는 전기료를 줄일 수 있다.

밀폐형 냉장고 도입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전기료 절감 효과는 입증됐다. 롯데마트가 서 한국전력 등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3월부터 일부 점포의 개방형 냉장고를 밀폐형 냉장고로 바꿨다. 롯데마트는 밀폐형 냉장고 교체로 연간 전기요금을 28억 원 이상 아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온도가 잘 유지돼 냉장식품 폐기율도 12% 감소했다. CU는 지난달 중순 서울 성동구 한 점포에 밀폐형 냉장고를 설치했더니 일평균 전력 소모량이 기존 오픈형 냉장고를 사용하던 지난해와 비교해 63% 감소했다.

따라서 CU 등 편의점들은 밀폐형 냉장고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 CU의 행보가 시범 도입을 끝나면 안된다. 모든 편의점으로 확산되야 한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고를 때 불편할 것이라는 편견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하나 더 팔겠다고 절약할 수 있는데도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은 가장 미련한 짓이다. 그동안 편의점, 마트 등은 전기요금 상승으로 인한 원가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떠넘겨 왔다. 하지만 이젠 달라져야 한다. 전력 소모량을 줄이는 것은 업체 입장에선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고, 그 절약한 금액만큼 소비자에게 돌려 줄 수 있다.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

소비자들도 밀폐형 냉장고 등을 설치한 편의점, 마트를 이용하는 것이 '환경보호' 이자 '가치소비'다. 이제 적극적인 가치소비 활동에 나설 때다. 전기 요금을 줄이면 지구가 그만큼 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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