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부터 전기·가스요금이 각각 kWh(킬로와트시)당 8원, MJ(메가줄)당 1.04원 오른다. 이에 따라 냉방비 폭탄이 우려된다. 가치소비가 절실하다.(사진: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우영철 기자] 올여름도 불볕더위가 예상되는 상황인데, 올해는 덥다고 에어컨은 고사하고 선풍기 켜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16일부터 전기요금이 kWh(킬로와트시)8원 인상되기 때문이다. 지난겨울 난방비에 이어 냉방비 폭탄 사태가 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2분기(4-6) 전기·가스요금 조정방안을 발표했다. 인상된 요금은 16일부터 적용되며, 소급 적용하진 않는다. 이에 따라 4인 가구의 평균 전력소비량인 월 332kWh를 기준으로 할 때 월 전기요금은 기존보다 3천원을 더 내야 한다.

가스요금도 16일부터 MJ(메가줄)1.04원 오른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이전보다 4400원 인상된다. 이번 에너지 요금 인상분에 따라 한 달 부담해야 할 요금은 7천 원 이상 늘어나게 된다.

당초 2분기 전기·가스요금은 지난 3월 말 결정돼야 했으나, 고물가 등에 따른 서민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요금 인상을 45일가량 늦췄다며 한전, 가스공사의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일정부분 전기·가스요금의 추가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것이 산자부의 설명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평균 사용량까지는 인상분 적용을 1년 유예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또한 기존 주택용에 한해 제한적으로 운영해오던 전기요금 분할납부제도를 소상공인과 뿌리기업에까지 확대된다. 아울러 단기간에 요금부담이 급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농사용 전기요금은 인상분에 대해 3년에 걸쳐 3분의 1씩 분산 반영된다. 일반 가구에 대해서는 7월부터 전기요금 에너지 캐시백 지급 기준이 확대된다.

그렇다고 증가한 에너지 요금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가득이나 경기 침체로 가계의 주머니가 가벼워진 상황에서 전기·가스요금 인상은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현재로썬 개개인 각자가 전기·가스요금 폭탄을 맞지 않도록 절약을 실천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어 보인다. 절약의 지혜가 곧 가치소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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