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은 어버이날이다.(사진: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우영철 기자] 58일은 어버이날이다. 1956년부터 58일을 어머니날로 시작했으나 1973년 아버지날이 포함돼 어버이날로 지정됐다. 이에 매년 이날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하고, 어른과 노인을 공경하는 경로효친의 전통적 미덕을 기리는 법정기념일이다.

이에 어버이날에는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고자 부모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거나 선물을 한다. 하지만 1인 가구 증가, 여유 없는 사회생활, 비 공휴일 등의 영향으로 점점 어버이날을의 의미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자녀는 학업이나 취업 등 나이가 차면 대부분 독립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3~7월 패널 가구원 31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2년 한국복지패널 조사·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님과 따로 지내는 가구는 전체의 45.0%였다. 전체 응답자 중 1년 왕래 및 통화 횟수는 각각 평균 40, 112회였으나, 부모와의 접촉 빈도가 중간 정도인 사람들만 놓고 보면 1년에 12회 만나고 52회 연락하고 있었다. 한 달에 한 번 부모님을 만나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통화한다는 셈이다. 15년 전 조사 때와 비교하면 왕래 횟수와 통화 빈도는 증가세다. 2007년 조사 당시 왕래 횟수는 연평균 33.9(중위 12)였고, 전화 연락은 평균 88.1(중위 48)였다. 직전 2019년 조사에서는 왕래가 39(중위 12), 통화 90(중위 52). 그러나 저소득 가구로 갈수록 부모와의 접촉이 뜸했다. 전체 평균 횟수를 기준으로 1년 동안 부모를 만난 횟수는 39, 통화는 91회였다. 일반가구 대비 왕래는 1회 적고, 통화는 21회 적은 수준이다. 저소득 가구 중 접촉 빈도가 중간 정도인 사람들은 1년에 왕래 5, 연락 52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소득층은 그 이유를 가구원의 건강이나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라고 꼽았다. 결국 돈이 있어야 효도도 하는 세상인 셈이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어버이날을 지키겠다는 이들이 10명 중 9명이나 된다. 올해 한 결혼 정보회사가 결과 기혼남녀 중 남자는 91.3%, 여자는 89.3%가 어버이날을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모두는 어버이날을 통해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어린이날과 달리 법정 공휴일이 아니다 보니 챙기기가 쉽지 않다. 그 동안 어버이날은 어린이날처럼 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13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법안이 논의 됐지만 여야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통과되지 못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시절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고자 했지만 이 역시 무산됐다. 앞으로도 공휴일 지정 시도는 계속되겠지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 공휴일이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날 부모님께 전화라도 드려 은혜에 대한 감사함을 표시하는 것은 어떨까. 부모님이 기다리는 것은  값비싼 선물이 아닌 사랑하는 자녀와 행복한 시간이다.

 
저작권자 © 컨슈머와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