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_Patrick Jun 

[칼럼니스트_Patrick Jun]  2021년 4월 13일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를 해양 방류할 것을 공식 결정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로 파괴된 원자로 시설에 빗물과 지하수 등이 유입되는 양이 하루 평균 140리터에 달하며, 2021년 3월 중순 기준으로 약 125만톤의 오염수가 보관되어 있고,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늘고 있다. 

그런데 산케이신문은 지난 4월 22일(현지시간)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설비 공사를 6월 말 완료해 이르면 7월부터 가동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염수를 바다로 흘려보내는 1030m 길이 해저터널에 1017m까지 굴착기가 들어갔을 정도로 공사가 막바지 단계다.

이로써 공식 발표 2년만에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방류가 현실로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그동안 한국 정부와 각종 단체들은 물론 주변국들의 항의와 반대가 이어졌지만, 심지어 일본 내에서의 우려 표명과 반대의 목소리가 적지 않은 상황이지만 일본 정부는 공식 발표 2년만에 이것을 실제화 하려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2023년 해양 방류를 앞두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 모습 (사진 출처 : PD수첩 방송화면 캡쳐)

따라서 한국은 물론 기타 모든 해양으로 연결된 관련국들은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방류로 인해 자국의 바다들이 어떠한 피해를 입게 될 것인지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한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에서 해양 방류한 내용물이 한국의 제주도 앞바다에 도달하는 데 대략 7년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해양방류 소식과 동시에 전 세계의 중심인 태평양이 죽어가기 시작하고, 오염되기 시작하며, 결국 전 세계의 모든 바다와 그 바다와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국가의 사람들이 이 피해로 고통 받게 될 것이다.

오염수란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 뒤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해 주입한 냉각수를 말한다. 여기엔 인체에 치명적인 세슘-137, 스트론튬을 포함한 방사성 물질이 60종 이상 포함됐다. 도쿄전력은 오염수에 물을 섞어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삼중수소) 농도를 기준치의 40분의 1로 희석해 방출할 계획이다. 방류에만 수십 년이 걸릴 예정이다.

문제는 비록 희석을 해서 해양에 방류를 한다고 하지만 그것이 이후 해양은 물론이고 해양에 살고 있는 생명체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안전한가에 대한 판단이 전문가들마다 다르다는 데 있다. 
 

후쿠시마는 일본의 동쪽에 있어 방류된 오염수는 쿠로시오 해류를 따라 태평양으로 이동한다. 이후 미국과 적도를 거쳐 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 아시아로 되돌아온 뒤에 대마난류를 타고 제주도와 한반도로 유입된다. 학계 등에 따르면 당장 200일 뒤에 제주 해안에 도달한다는 관측부터 4∼5년 정도 걸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의견은 분분하다.

 다만 독일 킬대학 헬름흘츠 해양연구소는 2020년 10월 후쿠시마 오염수는 200일 만에 제주도에, 280일 이후에는 동해 앞바다에 도달한다는 시뮬레이션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도 2020년 8월 일본이 태평양에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하면 동중국해로 퍼진 뒤 1년 안에 동해로 유입될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또 일본 후쿠시마대도 방류된 오염수가 220일 내 제주도, 400일 내 동해에 도달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배출되는 방사능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은 60여 가지다. 이 중에는 고위험 방사성 물질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방사성 물질을 희석하여 안전하게 방출하겠다 하는데 이것이 과연 충분히 안전한 것일까? 바다로 빠져나간 삼중수소의 물리적 반감기는 12.3년인데, 오염수에 담긴 삼중수소의 배출이 앞으로 얼마나 오래, 얼마나 많이 바다로 유입될지는 알 수 없다는 그 문제성은 더욱 심각해진다.

 특히 삼중수소는 일반 수소나 중수 소와 물성이 같아 산소와 결합한 물 형태로 존재하는데, 물 형태로 바닷물 속에 섞여 있으면 물리·화학적으로 분리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이렇게 바다로 유입된 삼중수소는 먹이 사슬을 통해 수산물에 축적되고 인체로 들어와 피폭을 일으킬 수 있다. 이때 삼중수소가 체내에 들어왔다가 배출되는 생물학적 반감기는 10일 정도로 짧지만, 일부가 몸 안에 들어오면 잘 빠져나가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이는 삼중수소가 몸 속 유기화합물들과 결합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으로, 이렇게 축적된 삼중수소는 유전자 변형·세포 사멸·생식기능 저하 등 인체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지난 1993년 러시아가 방사능 핵폐기물로 이루어진 오염수를 일본과 맞닿은 해양에 방류한 적이 있다.이때 일본은 아주 극렬하게 반대하면서 그것은 있을 수도 있는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에 직결된 치명적인 도발이라 주장하며 항의하였었다. 그때 러시아가 방출한 오염수는 총 85만톤이었으나, 오는 8월 해양방류가 예상되는 후쿠시마 오염수는 130만 톤에 달한다.

이것은 단순한 해양오염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주변국은 물론 이 지구 상의 모든 인류와 생명체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아주 심각하고도 중대한 범죄이며, 이는 단호하게 처벌되고 저지되어야 할 사안인 것이다. 만약 그것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인류는 공멸의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고, 일본은 어떤 수단과 방법으로도 그 대가를 지불할 수 없게 될 것이다.

 

■ 본 칼럼은 환경에 관련 된 여러 가지 이슈들을 중심으로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환경위기와 이를 극복해 보다 안전하고 개선된 환경을 만들어 다음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한 대안들에 대해 논의해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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