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영수증에서 전자 영수증으로 전환하는 것이 가치소비다.(사진: 우영철 기자)

[컨슈머와이드-우영철 기자] 종이 영수증에서 전자 영수증으로 전환할 때다. 환경보호, 건강 등을 위해 모바일 영수증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정부도 전자 영수증 독료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종이 영수증만을 고집하는 업체들이 많다.

올해 1분기 내수 회복세에 힘입어 카드 사용액이 전년 동기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 여신금융협회가 내놓은 '20231·4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13월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2775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승인건수 역시 637천 건으로 11.9% 늘었다. 카드 승인 건수가 늘어난 만큼 영수증 발급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소비자가 소비할 때 딸려 오는 것이 영수증이다. 예전에는 종이 영수증이었지만 최근 IT 기술 발달로 전자 영수증 발급 시대가 도래했다. 종이 영수증 대신 전자 영수증을 선택하는 환경 중시 가치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종이 영수증에서 전자 영수증으로 전환해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환경보호다. 환경부에 따르면, 한 해 발급되는 종이 영수증은 128억 건으로, 종이 영수증을 위해 나무 12만 그루가 사라진다. 이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은 22000t에 달한다. 이 종이 영수증 대신 전자 영수증을 발급하게 되면 1건당 약 3g의 탄소를 줄일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개개인의 건강이다. 종이 영수증은 감열지(화학물질을 표면에 발라 열을 가해 색을 내는 종이)로 표면엔 환경 호르몬인 비스페놀A이 있다. 종이 영수증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체내에 비스페놀A 농도 진해 질 수 밖에 없다. 비스페놀A는 당뇨병이나 암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종이 영수증을 손으로 만지지 말라고 경고한다. 종이 영수증에서 전자 영수증으로 교체하면 이 같은 문제에서 해방될 수 있다.

세 번째 이유는 정부 혜택이다. 현재 정부는 종이 영수증 감소 차원에서 전자영수증 사용을 유도하는 탄소중립실천포인트제를 운영하고 있다. 종이 영수증 대신 전자 영수증을 받으면 100원을 적립해 준다. 모바일 영수증 한 장 당 100원이면 바꿀만한 혜택이다.

현재 일부 대형 마트, 백화점 등 유통채널에선 전자 영수증 제도를 도입해 시행 중이다. 고객에게 영수증 발급 전 전자 영수증 발급을 알린다. 원치 않는 고객에겐 종이 영수증을 발급해 준다.

하지만 이 같은 이유에도 몇몇의 걸림돌이 전자 영수증 전환을 막아서고 있다. 일부 업체들이 수리나 환불 등의 상황에서 종이 영수증을 요구하고 있다. 종이 영수증이 없으면 수리나 환불을 거부하고 있다. 모바일 영수증도 이들 앞에선 무용지물이다. 때문에 혹시 있을 수리나 환불을 위해 종이 영수증을 오랜 기간 동안 보관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회사에서도 비용 처리 때 종이 영수증은 필수다.

기존 POS 등 신용카드 단말기 교체도 시급하다. 기존 POS 등 신용카드 단말기는 소비자가 전자 영수증을 원해도 결제 때마다 무조건 종이 영수증을 발급해야만 한다. 최근 신형 제품은 종이 영수증 발급 여부를 선택할 수 있지만 업체 입장에선 교체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따라서 정부의 지원 등이 필요하다.

전자 영수증은 종이 영수증과 같은 효력을 가진다. 따라서 업체들도 종이 영수증 대신 전자 영수증으로 환불, 수리 등을 해줄 수 있도록 정책 변화가 요구된다. 회사 세무도 마찬가지다. 정부의 정책도 좀 더 모바일 영수증 확대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이젠 환경과 개개인의 건강을 위해 종이 영수증 대신 전자 영수증을 선택해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가치소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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