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용차의 전기차 전환이 빠르다. 환경 중시 가치소비들이 상용차 구매시 전기차를 선택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홈페이지 캡처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국내 상용차의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그 동안 상용차는 무거운 짐을 실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경유차가 대세였다. 그러나 경유차는 환경 오염의 주범 중 하나다. 때문에 정부도 상용차의 전기차 전환을 위해 보상·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소비자들의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환경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상용차를 구매할 때 전기차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28일 카이즈유데이터 연구소,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상용 전기차 판매량 첫 출발은 미비했다. 2018147대가 전부였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판매량은 급증했다. 20191656대가 팔리더니, 202015380대로 2년 만에 105배 급증했다. 이어 202128897, 지난해 4574대 등 매년 약 2배 성장을 이어갔다. 1분기 1532대가 팔린 것을 감안하면 올해도 이같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전기차 시장에서의 상용차 비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8년 상용 전기차의 비율은 0.5%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20194.7%로 증가하더니, 202032.9%으로 급증했다. 202128.8%, 지난해 24.7%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 1분기 44.0%로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올 1분기 상용 전기차는 1532대로 전년 1분기 8766대 대비 71.5% 증가했다. 승용 전기차가 1분기 1987대로 전년 동기(19154) 대비 0.4% 증가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그렇다면 상용 전기차 중 어떤 차종이 이 같은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을까. 1분기 기준 트럭과 특장차가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특장차는 트럭을 베이스로 특수 목적을 위해 개조한 차량, 즉 냉동차 이동 홍보차 등을 말한다. 트럭은 1분기 12876대로 전년 동기(7360) 74.9% 증가했다. 특장차는 1분기 1381대로 전년 동기(797) 대비 73.3% 증가했다. 버스는 775대로 전년 동기(609) 대비 27.3% 증가에 그쳤다.

상용 전기차로의 전환은 법인 및 사업자 보다 개인이 더 활발했다. 개인은 1분기 1274대로 전체 중 68.3%에 달했다. 1분기 팔린 상용 전기차 10대 중 약 7대는 개인이 구매한 셈이다. 따라서 상용 전기차 용도 역시 자가용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1분기 자가용은 14162대로 전체 중 94.2%를 차지했다. 운수(화물)437대로 2.9%, 택시는 323대로 2.1%, 관용은 120대로 0.8% 였다.

국내 상용 전기차는 국산차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 상용 전기차가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1분기 국산 상용 전기차는 현대차와 기아의 독무대였다. 특히 1분기 현대차는 판매 TOP 5위 안에 1, 3, 5위 등 3개 차종이 이름을 올렸다. 기아는 1개 차종이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수입 상용 전기차에서는 판매 5위 모두 중국차였다. 기존 상용차를 리드하는 유럽차들은 명함도 내밀지 못하고 있다. 중국 상용 전기차는 아직 판매량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곧 국산 상용 전기차에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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