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환경을 중시하는 가치소비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중고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40대 남성이 중고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는 본지가 카이즈유데이터 연구소에 의뢰해 받은 지난 10년간 중고 전기차 실거래 등 동향 분석 결과다.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중고 전기차 실거래 대수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승용기준으로 실거래를 보니 2013년 16대였던 중고 전기차는 2014년 65대, 2015년 117대, 2016년 362대, 2017년 884대로 연간 1천대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2018년부터 거래에 탄력이 붙었다. 2018년 2천490대 였던 거래량은 2019년 5천12대로 두배 이상 거래량이 증가하더니, 2020년 7천387대, 2021년 1만958대로 1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1만7천117대로 2만대를 행해 질주 중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2만대를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40대 남성이 이같은 중고 전기 승용차 거래량 급증을 주도했다. 성별로 보면, 지난해 중고 전기 승용차 10대 중 7대는 남성이 구매했다. 남성의 비율은 72.3%, 여성의 비율은 27.7%였다.
연령별로 보면, 남성과 여성 모두 40대가 중고 전기 승용차 구매에 가장 활발했다. 남성의 경우 40대가 3천984대, 여성 40대가 1천281대로 연령대 중 가장 많이 구매했다. 이어 남성의 경우 30대 3천367대, 50대 1천668대, 60대 740대, 20대 732대, 70대 251대 순이었다. 여성의 경우 30대 1천168대, 50대 848대, 60대 445대, 20대 267대, 70대 97대 순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전기 신차 구매를 50대가 리드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관련 기사 참조)
지난해 외형별 실거래 현황을 보면, 가장 거래가 활발했던 차종은 SUV로 6천857대가 거래됐다. 이는 전체 거래량 1만7천117대 중 40.1%에 해당되는 수치다. 즉 전기 중고차 10대 중 4대는 SUV였다. 신차에 이어 중고차에서도 SUV가 인기를 끌고 있었다. 또한 전기차 시장에서 SUV 모델이 많은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해치백이 세단을 제치고 두 번째로 거래량이 많았다. 해치백은 지난해 5천696대가 거래돼 전체 중 33.3%를 차지했다. 세단은 3천284대로 세 번째로 거래량이 많았다. RV는 1천275대로 그 뒤를 이었다.
국산 중고 전기차는 현대차를 필두로 쉐보레, 르노코리아, 기아 등이 거래량을 이끌었다. 수입차에서는 테슬라의 모델들의 거래량이 제일 많았다. 이어 BMW , 아우디 등도 거래를 주도했다.
지난해 주행 거래별 실거래 현황을 보니 국산 중고 전기차는 1만km 미만 거래가 가장 많았다. 1만km 미만 거래가 3천858대로 전체 중 32.1%였다. 이어 1만~5만km 3천515대(29.3%), 5만~10만km 3천32대(25.3%), 10만~15만km 1천150대(9.6%) 순으로 10만km까지 고른 거래를 보였다.
반면 수입 중고 전기차 거래는 달랐다. 1만~5만km 거래가 가장 활발했다. 이 주행거리의 거래량이 2천235대로 전체 5천44대 중 44.3%를 차지했다. 이어 1만km 미만이 1천887대로 37.4%였다. 이 두 주행거리를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셈이다. 이어 5만~10만km 737대(14.6%), 10만~15만km 153대(3.0%)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 2013년에 단 16대에 불과했던 중고 전기차(승용차) 실거래 대수가 10년만에 1000배 이상 증가했다”며 “ 올해도 큰 폭으로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