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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중국산 전기차'가 합작을 통한 국적 가리기의 대표적인 브랜드가 폴스타다. 폴스타의 시리즈는 스웨덴에서 디자인 됐지만 생산지는 중국이다. 폴스타의 주인 역시 지리그룹으로 중국이다. 우리나라에서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라고 홍보하며 국내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루키로 떠올랐지만 올해 들어 1분기 동안 판매량이 100대 밖에 되지 않는다. 폴스타의 거품이 빠지고 있는 셈이다. 올 하반기 폴스타 3가 국내 출격하면 분위기는 반전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지난해 폴스타2라는 단일 모델로 국내에 출사표를 낸 폴스타는 지난 한 해 동안 2794대를 판매하며 단번에 수입 전기차 순위 3위로 올라섰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기준으로는 1위다.

그랬던 폴스타의 올해 1분기 성적은 한마디로 형편없다. 1월은 판매량이 제로다. 2월은 44, 3월은 67대다. 1분기 판매량은 111대로 전년 동기 대비 58.7%나 감소했다. 수입자동차 순위 20위다. 지난해 3위였던 폴스타가 하루아침에 하위권으로 떨어진 것이다.

문제는 폴스타2의 인기 감소다. 수입자동차 특성상 구매자는 많은데 차량선적 등 이유로 고객 인도가 늦어질 수 있다. 그러나 본지가 폴스타코리아를 통해 확인해 보니 고객인도가 늦어지는 것이 아니라 판매량 감소였다.

폴스타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국고 보조금 지급이 시작되면 판매량이 다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고 보조금 미지급' 이유만으로 폴스타의 1분기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올 1분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3418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국고 보조금 지급 없이도 환경을 중시하는 가치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에 나섰다.

폴스타의 올해 국고 보조금은 전년 보다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591만원이었다. 올해는 17.4% 줄어든 488만원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보조금이 줄어들면서 그만큼 가격 경쟁력이 사라지게 됐다. 여기에 국토부가 발표한 ‘22년 자동차 안전도 평가(이하 KNCAP)’서 폴스타24등급을 받은 것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차 투입이 늦은 것도 판매량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폴스타코리아는 올 하반기 폴스타3와 폴스타2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에 출시한다. 폴스타코리아가 폴스타2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에 출시하면서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폴스타2의 가격 장점은 더 줄어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폴스타코리아는 폴스타3를 통해 판매량 회복을 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폴스타3는 최근 중국에서 3천만원 정도 가격이 인하됐다. 만약 국내에 출시될 폴스타3 가격에도 적용될 경우 9천만원대에 판매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같은 시기 기아 EV9도 출격한다. 이외에도 벤츠, BMW 등에서 신차 전기차를 내놓는다. 따라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폴스타코리아의 계획대로 올해 세운 '판매 목표량 3천대 이상'을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 앞서 폴스타코리아는 지난해 판매 목표량 3천대도 달성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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