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11시 포르쉐 나우 성수에서 진행된 포르쉐 디자인 클래스 행사에서 정우성 포르쉐 시니어 익스테리어 디자이너가 포르쉐의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카이엔, 순수 전기차 타이칸, 911, 파나메라 등 포르쉐는 남자의 로망으로 불린다. 특히 카이엔은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가격을 뛰어넘는 등 가격 역전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카이즈유데이터 연구소, 국토교통부, 한국 수입자동차협회 등에 따르면, 포르쉐 인기를 증명하듯 포르쉐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전년(8539) 대비 5.6% 증가한 총 921대를 판매, 수입자동차 중 8위를 차지했다. 포르쉐 카이엔은 전년(3492) 대비 17.8% 증가한 4114대로 차량 판매 순위 20위에 안착했다. 파나메라는 1335(56), 타이칸은 1128(66), 911 162(72), 마칸 825(80) 등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처럼 억대가 넘는 포르쉐가 국내에서 인기를 끈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를 정우성 포르쉐 시니어 익스테리어 디자이너(이하 정우성 디자이너)를 통해 들어봤다.

4일 포르쉐코리아는 오전 11시 포르쉐 나우 성수(서울 성수동)에서 포르쉐 디자인 클래스를 진행했다.

4일 오전 11시 포르쉐 나우 성수에서 진행된 포르쉐 디자인 클래스 행사에서 포르쉐코리아 홀가 게이만 대표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 전휴성 기자

이날 포르쉐코리아 홀가 게이만 대표는 포르쉐 내에서 디자인 스튜디오는 가장 흥미진진하고 그와 동시에 비밀에 감춰져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일부라도 이 시대를 초월하는 감성을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정우성 디자이너가 한국 분이다 보니 프로쉐의 철학을 한국의 소비자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너무나도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번 서울 모빌리티쇼 2023 때문에 정우성 디자이너가 한국을 방문했고, 정우성 디자이너의 디자인 철학과 또 포르쉐 브랜드의 디자인 헤리티지를 같이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해서 기획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11시 포르쉐 나우 성수(서울 성수동)에서 포르쉐 디자인 클래스에서 정우성 디자이너가  포르쉐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전휴성 기자

이날 정우성 디자이너는 포르쉐의 디자인은 브랜드 정체성과 제품 정체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멀리서 또는 밤에 포르쉐를 봤을 때 포르쉐구나를 알 수 있는 것이 브랜드 정체성이라면, 차는 포르쉐인데 가까이 봤을 때 911인지 아니면 카이엔인지를 구분할 수 있는 것이 제품 정체성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전휴성 기자

그러면서 포르쉐를 포르쉐처럼 보이게 만드는 요소는 무엇일까. 외부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제품을 다지인한다는 확고한 디자인 철학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경쟁사들의 영향, 외부적으로는 법규 회사 내에서는 개발 비용 또 기술적인 영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디자이너는 최선의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 매력적인 형태와 높은 사용성의 조화로 구성된 디자인을 완성해내는 것이 디자이너의 책무 중에 하나다. 이런 부분을 잘 조합해 균형있는 세련된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고 말했다.

사진: 전휴성 기자 

이어 다양한 외부적 요소들이 모두 수용하면서 포르쉐가 포르쉐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포르쉐의 디자인 DNA를 확립하고 항상 충실히 따르고 있기 때문이라며 차폭과 차 높이의 비례, 빠르게 떨어지는 루프라인, 펜더보다 낮은 보닛, 낮은 코, 그 밑에 위치한 에어 인테이크 등이 바로 포르쉐의 DNA”라고 밝혔다.

포르쉐 차량을 디자인하는 과정은 아이데이션 (ideation), 데피니션 (definition), 프로덕션 (production)을 거친다. 외형 다자인은 스케치로 시작한다. 선택된 스케치를 가지고 클레이라고 불리는 점토로 실제의 3분의 1 크기의 모형을 만든다. 이를 디지털화한 뒤 차량의 선·면과 볼륨을 구체화한다.

정 디자이너는 이 과정을 통해 저희 포르세는 더욱 진정한 장인 정신을 발휘하여 높은 품질의 디자인을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테리어도 외형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스케치에서 시작된다. 외형 디자인과 다른 점은 인테리어 초기 단계에서는 모형을 만들지 않는다. VR 도구를 이용해 디자인을 구현한다. 이후 11 모델을 만들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디자이너는 직접 앉아서 만져보고 사용하며 본인 스스로가 인체공학적인 설계와 개념을 처음으로 체험하면서 자기 심리했던 디자인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과정을 거쳐 나가게 된다. 실제 차량 크기의 모델을 만든 후 롤링 샤시로 불리는 실제 운전이 가능한 프레임을 만든다. 테스트를 통과한 모델은 마지막 양산 단계를 거친다.

 

포르쉐 정우성 디자이너가 포르쉐 디자인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전휴성 기자

정 디자이너는 개인적으로 제일 힘들었던 부분은 법규 부분이다. 법규 부분은 제가 열심히 한다고 고쳐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세계 여러 나라마다 법규 부분이 다 달라서 모든 법규를 만족시키는 디자인을 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면서 전체적인 법규를 따르다 보면 어느 정도 비슷해질 수밖에 없다. 포르쉐만의 디자인의 개성과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 부분이 힘든 부분 중에 하나다고 말했다.

이어 우스갯소리로 다른 나라는 다 맞추는데 한국만 맞추지 못해서 차를 다 바꿔야 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안전 규정 사항은 시대가 지나갈수록 점점 강력해지고 어려워지고 있다. 물론 보행자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저희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제일 힘든 부분 중 부분 중에 하나다고 부연했다.

이날 정 디자이너는 애착 모델로 레이싱카 919 하이브리드를 기반으로 제작한 하이퍼 콘셉트카인 ‘919 스트리트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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