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GTI/ 사진: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골프 GTI4500만원대 컴팩트 스포츠카다. 폭스바겐은 골프 GTI를 합리적인 가격대로 컴팩트 스포츠카의 대중화를 이뤄낸 모델이자, ‘핫해치(Hot Hatch)’라는 새로운 세그먼트를 개척하며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기념비적인 모델이라고 설명한다. 1976년 첫 출시된 골프 GTI8세대를 맞았다. 합리적인 가격에 컴팩트 스포츠카를 구매하고 싶은 가치소비자에게 안성맞춤인 차가 바로 골프 GTI.

골프 GTI/ 사진: 전휴성 기자
골프 GTI / 사진: 전휴성 기자
골프 GTI/ 사진: 전휴성 기자
골프 GTI 측후면부 / 사진: 전휴성 기자

외관 디자인부터 보면, 바디는 GTI 본연의DNA를 계승한 핫해치의 날렵한 라인이다. ‘허니컴 스타일 그릴 에어 인테이크’, GTI만의 상징성을 드러내는 ‘GTI 전용 레드 스트립’, GTI 레드 크롬 레터링등이 전면부의 디자인을 완성한다. 특히 LED 헤드라이트에서 라디에이터 그릴을 거쳐 VW뱃지로 이어지는 LED 라이트 스트립과 ‘GTI 전용 레드 스트립이 폭스바겐만의 인상적인 라이팅 시그니처를 만들어낸다. 후면부는 블랙 리어 디퓨저와 좌우로 배치된 크롬 트윈 테일 파이프로 다이내믹함을 연출한다.

골프 GTI 실내/ 사진: 전휴성 기자
골프 GTI 2열 / 사진: 전휴성 기자
골프 GTI 1열 / 사진: 전휴성 기자
골프 GTI 2열 래그룸/ 사진: 전휴성 기자

운전석 차문을 열면 GTI만의 스포티한 감성의 실내 인테리어가 한눈에 들어온다. 우선 토네이도 레드 라인 포인트가 더해진 비엔나 레더 프리미엄 스포츠 시트가 반긴다. 시트에 앉으면 GTI 엠블럼이 적용된 스티어링 휠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심장이 뛰는 듯 붉은 색이 점멸하는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10.25 인치 고해상도 디지털 계기반 디지털 콕핏 프로10인치 ‘MIB3 디스커버 프로가 깨어난다. ‘디지털 콕핏 프로에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주행 속도, 연료 게이지 등 기본 정보와 함께 GTI 전용 그래픽이 구현된다. 10인치 ‘MIB3 디스커버 프로에는 한국형 내비게이션과 보이스 컨트롤이 적용됐다. 1열에는 열선과 통풍시트가 적용됐고, 2열에는 열선시트만 적용됐다. 2열 래그룸은 다소 좁다. 성인이 편하게 앉을 수 있는 공간은 아니다. 트렁크 공간은 적당한 크기다. 트렁크 바닥을 올리면 스페어타이어가 탑재돼 있다. 요즘 스페어타이어가 탑재되 있지 않은 차량이 대부분인데, 약간 감동했다. 응급 시 요긴할 것으로 보인다.

골프 GTI 트렁크/ 사진: 전휴성 기자
골프 GTI 트렁크 밑에 탑재된 스페어 타이어/ 사진: 전휴성 기자
골프 GTI 2열을 접으면 넓은 공간이 생긴다/ 사진: 전휴성 기자

자 이제 시동버튼을 누르고 본격적으로 시승을 시작할 차례다. 이날 시승구간은 컨슈머와이드 사옥자유로 파주방면임진각 공원자유로 서울방면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내부순환로컨슈머와이드 사옥까지 162km. 이 구간 중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내부순환로컨슈머와이드 사옥 구간은 퇴근시간대에 맞춰 진행했다. 이날 해당 구간은 퇴근길 상습 정체 구간으로 유명하다.

브레이크를 밟고 시동버튼을 누리자 골프 GTI가 깨어났다. 깨어나자 마자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잠깐 디젤차로 착각할 정도다. 최근 튜닝을 통해 이같은 거친 엔진소리를 내는 이들이 종종 있는데, 골프 GTI는 그럴 필요가 없다. 자체 소리로도 충분하다. 가속페달에 힘을 주니 그 소리가 더 거칠어졌다. 마치 달리고 싶다고 때를 쓰는 듯 했다. 출발 역시 가볍지 않다. 힘이 느껴진다. 질주본능이 전해진다.

우선 도심도로에서의 주행성능은 만족스럽다. 이날 강변북로 진입하기 전까지 도심도로에는 차들이 적잖지 않게 많았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동안 잘 서고 잘 갔다. 저속에서의 차선변경에서는 날렵했다. 방지턱을 넘을 때는 다소 충격이 실내로 전해진다.

골프 GTI 스포츠 모드 전환 모습/ 사진: 전휴성 기자
골프 GTI 주행 모습/ 사진: 전휴성 기자

본격적으로 골프 GTI 주행성능을 테스해 볼 차례다. 다행히 이날 강변북로에는 차가 별로 없었다. 진입하자마자 가속페달에 힘을 줬다. 기다렸다는 듯이 앞으로 질주를 시작한다. 주행모드는 일반모드다. 순식간에 규정 속도인 90km를 넘어섰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자 엔진소리가 더 거칠어졌다.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기다렸다는 듯이 통쾌한 질주를 시작한다. “이래서 컴팩트 스포츠카라고 하는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작음 몸집에서 이런 주행성능을 낼 수 있는 이유는 폭스바겐의 기술력 덕분이다. GTI에는 가장 진화된 EA888 evo4 2.0 TSI 고성능 터보 차저 직분사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있다.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7.8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스포츠 주행에 최적화된 빠른 변속이 가능한 7DSG 변속기가 맞물려 작은 몸집에서도 이 같은 파워풀한 주행성능을 낸다. 힘만 좋다면 딱 사고가 나기 쉽다. GTI에는 전자식 주행 안정화 컨트롤(ESC), 어댑티브 섀시 컨트롤(DCC), 전자제어 유압식 프론트 디퍼렌셜 락(VAQ) 등을 통합 제어하는 다이내믹 차체 제어 시스템(Vehicle Dynamics Manager)’이 적용됐다. 시승 중 고속으로 코너링을 시도해 봤다. 일반적인 전율 구동차량은 언더스티어가 발생하며 그립을 잃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GTI는 중립적인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접지력을 잃지 않고 커브를 빠져나갔다. GTI는 직관적인 조향이 가능하다. 운전자의 마음을 먼저 읽은 듯 움직인다. 가변 스티어링 랙 앤 피니언 기어와 강력한 전동모터가 결합된 프로그레시브 스티어링이 있어 가능했다.

골프 GTI 해드업디스플레이 / 사진: 전휴성 기자

또 한 가지 고속 주행에 큰 도움을 준 것은 헤드업디스플레이다. 고속 주행시 계기판을 보지 않고 정면만 직시할 수 있어 안전운행에 도움이 됐다. 내비게이션은 자체 내비게이션 보다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를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무선으로 연결이 가능하다.

주행시 풍절음은 다소 있다. 노면 소음도 들린다. 그러나 거친 엔진소리 때문에 그렇게 크게 들리지는 않는다. 서스팬션은 다소 딱딱하다. 노면 충격이 실내로 전해진다.

골프 GTI ‘IQ.드라이브’/ 사진: 전휴성 기자

이번에는 편안하고 안전한 주행 환경을 위한 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IQ.드라이브를 테스트했다. ‘트래블 어시스트는 출발부터 시속210km 까지 이르는 속도 구간에서 버튼 원터치만으로 능동적으로 주행을 보조하는 첨단 기술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레인 어시스트, 사이드 어시스트 등 운전자 주행 보조 시스템을 통합 운영하고, 전방 카메라와 전후방 레이더 센서, 초음파 센서를 모두 활용해 작동하는 트래블 어시스트를 테스트 해 봤다. 설정해 놓은 속도와 앞차와의 거리에 맞춰 주행을 했다. 기자도 첫 경험이다 보니 만일을 대비해 브레이크에 발을 올려놓고 주행했다. 시간이 지나자 발이 편안해 졌다. 믿고 주행할 수 있었다. 특히 구간단속 구간에서 편리했다.

골프 GTI 지능형 주차 보조 시스템인 파크 어시스트 테스트 장면/ 사진: 전휴성 기자

지능형 주차 보조 시스템인 파크 어시스트를 테스해 보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여러차례 시도 후 기자는 포기했다. 또한 전방추돌경고 프론트 어시스트 및 긴급제동 시스템’, ‘프로액티브 탑승자 보호 시스템’, ‘보행자 보호 시스템’, ‘후방 트래픽 경고 시스템 및 하차 경고 시스템 등은 안전 운행을 위해 테스트 하지 않았다.

골프 GTI ‘IQ.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램프 / 사진: 전휴성 기자

야간이 되자 가장 진화된 자동차 라이팅 기술 중 하나인 최첨단 인터랙티브 라이팅 시스템 ‘IQ.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램프가 눈을 떴다. 좌우 헤드라이트 매트릭스 모듈 내 배치된 LED가 전방 카메라, GPS 신호, 조향 각도, 차량 속도 등을 종합하여 주행 상황에 최적화된 빛으로 더 넓은 범위의 도로를 비춰주다 보니 높은 야간 시인성을 자랑한다. 실제로도 다른 차에 비해 야간 시인성이 좋았다. 또한 다이내믹 라이트 어시스트가 터널 등 다양한 주행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최적의 조명을 활성해 줬고, ‘다이내믹 코너링 라이트가 어두운 주차장에 진입할 때 코너링 시 차량 진행 방향에 따라 헤드라이트를 비춰줘 안전 운행에 도움을 줬다.

골프 GTI 시승 평균 연비/ 사진: 전휴성 기자

이날 162km 평균 연비는 14.3km. 골프 GTI의 공인연비가 복합 11.5 km/l, 도심 10.1 km/l, 고속 13.9 km/l 인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 특히 이번 시승 평균 연비에는 퇴근시간 내부순환로의 극심한 정체 구간 연비가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훌륭하다.

골프 GTI  후면부/ 사진: 전휴성 기자

골프 GTI4500만 원대 가격으로 소유할 수 있는 컴팩트 스포츠카가 맞다. 4500만 원대에는 경쟁 차종이 많다. 승차감이 좋은 차들도 많다. 크기만 보면 4500만원은 비싸다. 그러나 압도적인 주행성능을 놓고 보면 합리적인 가격대임은 분명하다. 가치소비자들을 유혹하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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