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이 업주와 소비자의 배달료를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배달 서비스를 선보인다./ 사진: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가치소비를 선도한다. 업주와 소비자의 배달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새 서비스 알뜰배달을 선보이는데, 새로운 가치소비 선택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거리두기 해제로 배달 음식 주문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배달서비스를 의미하는 음식서비스는 222951년 전보다 8.3% 감소했다. 음식서비스 거래액 역시 지난해 7월 거래액이 전년 동월보다 5.3%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12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배달음식 온라인 거래액도 201727천억 원에서 201853천억 원, 201997천억 원, 2020173천억 원, 2021257천억원으로 매년 급증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이후 성장세가 다소 주춤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잘나가던 배달앱 성장세가 꺾인 이유는 비싼 배달료 때문이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발간한 배달앱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배달앱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1950명 중 50.1%가 현재 배달비를 비싸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앱 이용자 2명 중 1명꼴이다. 현재 배달비가 비싸다고 인식하고 있는 소비자 977명 중 57.1%배달앱이 배달비를 더 부담해야 한다, 344(35.2%)기본 배달비를 내리고 상황에 따른 배달비 차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음식점 업주도배달앱 일반 이용자와 비슷한 인식을 보였다. 전체 소상공인 중 75.9%는 현재 배달비를 비싼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중 86.5%는 배달앱이 배달비를 더 부담해야 한다고, 66.8%는 기본배달비는 내리고 상황에 따른 배달비 차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에 배민이 업주와 소비자의 배달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는 새 서비스로 고객 이탈을 막고 새로운 가치소비 기준을 지시한다.

현재 배민 배달은 배민앱에 가입된 업주가 직접 배달(타 배달업체 이용)과 배민 배달 상품(배민1) 이용이다. 서울 전역에는 단건 배달(한집 배달) 서비스가 제공 중이다. 단건 배달은 한집만 배달하기 때문에 빠른 배달이다. 그러나 배달료는 프리미엄 서비스다 보니 다소 비싸다. 업주가 부담하는 배달료는 6천원으로 업주는 이를 주문자 즉 소비자와 나누어 부담하는 구조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인 업주와 소비자가 반반 부담하는 것이다. 일부는 소비자에게 전부 부담시키는 경우도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최소 3천원을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20일 배민에 따르면,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알뜰배달은 단건 배달이 아닌 묶음배달이다. 동선에 따라 최적 묶음배달로 음식점과 소비자의 배달료 비용을 단건 배달 대비 낮춘 것이다. 알뜰배달 이용 시 업주는 배달비로 2500~3300(VAT 별도)만 부담하면 된다. 소비자는 평균 2천원 안팎으로 배달료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가치 소비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묶음배달의 장점은 배달료 부담 감소뿐만 아니라 환경 보호차원에서도 이점이다. 단건 배달은 한 주문 당 한 곳만 배달하기 때문에 배달로 인해 길에서 버려지는 기름 즉 에너지 낭비가 심하다. 특히 배달에 사용되는 오토바이는 등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적인 문제도 있다. 전기오토바이가 확산되기 전까지는 단건 배달 보다 묶음배달이 더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 묶음 배달을 선택할 시 소비자는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고, 배달료 부담도 줄일 수 있다. 단 음식 배달이 다소 늦을 수 있다.

반면 비용을 더 지불하고서라도 바로 요리한 음식을 따끈하게 배달 받고 싶은 소비자는 계속 단건 배달을 이용하면 된다. 두 서비스 모두 배민이 직접 배달하기 때문에 라이더의 이동 경로와 예상 도착 시간을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또한 배달과 관련된 고객 응대 역시 배민에서 진행한다.

하지만 문제도 있다. 단건 배달, 알뜰 배달 서비스 제공은 오로지 업주 몫이다. 업주가 선택해야 소비자도 선택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알뜰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도 배달 주문을 하는 음식점에서 단건 배달만 서비스한다면 소비자는 어쩔 수 없이 단건배달을 이용해야 한다.

또한 내달 중순부터 시작하는 알뜰 배달은 서울 지역 등에서 서비스 되지 않는다. 우선 알뜰 배달은 대구, 인천, 경기 일부 지역에서 시범 도입된다. 배민은 순차적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언제쯤 서울을 포함한 전국에 서비스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배민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의 취재에서 지금 배달앱 산업이 계속 성장하면서 소비자나 업주의 니즈가 다양해 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양한 니즈를 중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 중에 있다면서 이번에 선보이는 알뜰 배달역시 이 중 하나다. 배달료 측면에서 업주, 소비자, 배달 라이더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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