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박용 추가배터리 X 화재사고

[컨슈머와이드-복요한 기자]  리튬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고 충전 효율이 좋아 블랙박스 보조배터리, 전기차 등의 주요 부품으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화재에 취약한데 비해 현장조사를 위한 메뉴얼이 정립돼 있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전기배터리 화재 사례를 면밀히 살펴보며 어떻게하면 보다 합리적으로 화재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려 해요.

리튬배터리 관련 차량화재 사례는 다수의 경우, 블랙박스 (24시간 가동), 내비게이션 등 전기제품 사용을 통한 방전을 막기위해 자동차(또는 캠핑카) 내부에 설치된 보조배터리를 중심으로 화재가 발생하였습니다. 화재 현장을 찾았을 때, 대시보드 안의 전기 배선이 녹아 있고, 보조배터리 케이스가 녹거나 부풀어 있는 등의 모습이 발견되었습니다.

화재와 관련해 리튬배터리의 발화 메커니즘을 살펴보면, 배터리 제조과정에서 이물질이 유입되는 경우 (제조결함/양극과 분리막 사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발화폭발의 방아쇠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둘째, 충전이 완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충전 환경에 놓일 경우, 발열과 가연성가스 발생 및 화재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과충전 방지 보호회로가 있다 하더라도 고장시 기능을 할 수 없고, 배터리 설정이 리튬이 아닌 니켈카드뮴으로 설정돼 있을 경우에도 충전이 정지되지 않습니다. 리튬배터리의 셀수 및 사양이 오인식됐을 경우에도 과충전될 수 있어요.  배터리가 방전돼 구리극판이 녹을 경우 과충전과 마찬가지로 발열될 수 있습니다.

셋째, 외부의 열에 의해 가열되거나 외부 충격으로 절연이나 분리막이 손상되는 경우 발화할 수 있으며 부풀어 오르거나 움푹 들어간 배터리는 (외관 상 문제가 있을 때) 충전중 화재가 발생할 수 있어요. 애완견이 물어뜯어 내부단락이 발생하면 충전 중이 아니더라도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요. 넷째, 배터리와 연결된 메인퓨즈박스 및 단자의 체결불량의 경우에도 화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리튬배터리를 자동차에 설치시 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평소 전문가를 통해 배터리 외관 상태와 전선 연결상태를 체크하고, 손상되는 상황을 피하며 (애완견과 자동차에 단독으로 두면 안됨) 충전시 자리를 비우지 않는 것이 좋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블랙박스와 네비게이션의 화질과 기능이 좋아질수록 고전력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이로 인해 불가피하게 설치되는 보조배터리의 비용 문제와 화재사고를 상기해볼 때, 해당 제품군의 기획단계에서 소비자 안전사고와 비용 지출문제에 대한 고려는 다소 부족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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