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업계가 선행마케팅을 통해 가치소비와 ESG 등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서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BBQ, 교촌치킨, bhc치킨 제공)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치킨업계가 선행마케팅을 통해 가치소비와 ESG 등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서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착한기부로 지역사회와의 상생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BBQ는 지난 22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돌보는 용인 자연요양원과 장애인의 재활과 자립을 지원하는 용인시지체장애인협회에 150마리를 전달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어르신들에게 무료급식봉사를 진행하는 청미노인복지관을 비롯해 취약계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방과후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아동센터, 중증 장애인 거주시설인 엘리엘동산 등 3주간 장애인아동노인복지센터 18곳에 치킨 1000마리를 기부했다.

bhc치킨 대학생 봉사 단체인 '해바라기 봉사단'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도서 제작 지원활동에 동참했다. 이들은 시각장애인들이 더 많은 책을 접할 수 있도록 개별 노트북으로 해당 웹페이지에 접속해 데이지 도서 제작에 필요한 교열 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교열한 문서를 토대로 만들어진 데이지 도서는 TTS 기술을 통해 시각장애인에게 음성으로 제작돼 제공된다. 앞서 해바라기 봉사단은 지난달 올해 첫 봉사활동인 서울숲공원 환경정화 활동에 이어 지난 20일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장애인 대체자료 제작 온라인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아동 건강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교촌치킨는 지난 15일 대구시 한빛지역아동센터에 지원금 9천만 원을 전달했다. 또한 경기도, 강원도, 대구시 내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소속 303여개 지역아동센터 약 8500명의 아동들에게 치킨 간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결식우려아동 문제 해결을 위해 경기도와 손잡고 결식 우려가 있는 경기도지역 아동 23천명에게 지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굽네치킨은 전국 소방서, 의료기관, 아동 복지 시설 등에 굽네치킨 제품을 기부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대구 의료원, 광주 서부소방서, 강원 동해소방서 등 전국 73곳의 기관 및 단체에 굽네치킨 5540마리, 피자 920, 바게트볼 6664개 총 13200여 개 굽네 제품을 전달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광주, 대전, 대구 등 전국 아동 복지 시설 21곳 총 160명의 아동에게 굽네치킨 440마리, 피자 300판을 기부했다.

이처럼 치킨 업계가 선행 마케팅에 나서는 이유는 소비로 가치관과 신념을 표현하는 가치소비 때문으로 보인다.

롯데멤버스가 지난해 발표한 롯데멤버스 라임 미닝아웃소비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비자 10명 중 8명 이상이 '가치소비'에 나서고 있다. 특히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가 가치소비에 적극적인데, 이들은 기부상품 구매(60.0%), 비건 동물보호(54.0%), 선행 업체 제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돈쭐내기'(41.2%), 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40.2%) 등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소비에 나서고 있다. 가치소비는 매출과도 직결된다. 리서치 플랫폼 라임이 최근 3년간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분기 가치소비 관련 제품 판매가 20191분기 대비 17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행은 브랜드 평판하고도 연관이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2월 치킨 전문점 브랜드 평판 순위는 1위 굽네치킨이었다. 이어 2BBQ, 3위 맘스터치, 4위 교촌치킨, 560계치킨, 6BHC, 7위 노랑통닭, 8위 푸라닭, 9위 네네치킨, 10위 자담치킨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소외받는 이웃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역사회와의 상생 등 선행은 기업 평판 뿐만 아니라 가치소비, 기업의 ESG와도 직결된다면서 치킨 업계가 앞으로도 다양한 선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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