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복요한 기자] 이번 기사에서는 올해 EU와 미국에서 발표한 ESG 관련 방침을 정리했어요. 먼저,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ESG 정보 공시를 의무화하는 제도가 도입됩니다. 구체적인 안은 ISSB(국제지속가능성 기준위원회)를 통해 6월 경 발표되며, 이에 따라 EU는 2024년부터 기업 대상으로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게 됩니다.유사흐름으로 美 SEC(증권거래위원회)의 기후 공시 의무화 발표(4월 최종안)가 있습니다.

그럼 이번 개정되는 발표안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요? ISSB 기준에서 기업은 생산, 소비, 유통 과정 중 발생된 온실가스 및 에너지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전체 과정에서 야기되는 ESG 관련 이슈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를 투자자 대상으로 공시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기업이 소유, 통제하는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와 기업이 소비하는 전기 및 동력에 사용된 온실가스, 그리고 기업 공급망 및 소비자 제품사용단계에서 사용된 온실가스의 배출량이 측정됩니다.

이에 더해, 기업의 전략, 리스크관리, 경영에서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 재무제표를 통해 설명해야 합니다. ISSB 기준은 국제 사회에서 ESG 공시기준이 되고, 대한민국 역시 ISSB를 채택 가능성이 많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유럽 내 ESG 보고 의무 기업은 현재 1만1700개 이며, 앞으로 5만개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둘째, 그린워싱(Green washing) 등 실질적으로 환경을 배려하지 않고 기업의 이익을 추구함에도 불구하고, '이미지세탁'으로 소비자 및 투자자를 속이는 기업에 대한 단속이 강화됩니다. 단, 여기서 기업의 경영 및 운영에 있어서,' 지속가능성'의 명확한 의미가 정의되어야 각종 규제가 힘을 얻을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린워싱과 관련해 올해 영국에서는 금융감독청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투자 상품에 새롭게 이름을 부여하고 필수 정보공시 다양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며, 향후 펀드명과 분류 기준에 있어서도 ESG 흐름이 반영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ESG의 중요성은 세계적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최근 경제침체 및 인플레이션 등 난황을 겪으며 관련 투자가 부진하고 다소 회의적인 경향이 있었습니다. (글로벌 ESG 펀드, 22년 3분기 순자금 유입액 225억 달러, 2분기 대비 33.6% 감소, 총자산은 7월말 2조2800억 달러에서 9월말 2조2400억달러로 1.6% 감소(모닝스타)) 하지만 거듭되는 기후위기 및 재난으로 지속가능경영이 필수적인 사안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앞으로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오고 대규모 투자와 세금 공제 등 ESG 경영이 기업의 이익과 직결되면 정부 및 환경단체 뿐만 아니라 기업측에서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래가 확실치 않고, 하루가 버거운 시점에 작은 분리수거 등 환경을 위한 스텝과 투명 경영이 부질없이 느껴질 수 있는데요, 언젠가 꿈에 도달했을 때,  나와 나의 소중한 사람들이 어떤 사회적·물리적 환경을 맞이하길 원하는지도 한번쯤 떠올려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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