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국내 중고차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이자 주춤하던 구매 심리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그렇다고 지금이 중고차 구매 최적기라고 보긴 어렵다.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긴 신차 출고 대기 및 높은 할부 금리로 신차 구매 수요가 꺾이자 고객 확보를 위해 국산·수입차 브랜드들이 연말에 이어 2월까지 신차 할인, 저금리 할부 또는 무이자 프로그램 등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과 즉시 출고까지 파격적인 혜택 영향으로 중고차 대신 신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며 중고차 시세를 떨어트리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신차 대란, 인플레이션으로 올라도 너무 오른 중고차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구매를 망설이며 중고차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3일 카이즈유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개인 중고차 거래는 109862건으로 전월 대비 2.1%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 거래량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1월 중고차 개인거래는 총 107913대로 전월 대비 1.8% 감소했다.

자료: 엔카닷컴

개인거래 감소는 중고차 시세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날 엔카닷컴에 따르면, 2월 국산·수입 중고차 대표 모델의 평균 시세가 전월 대비 6.66% 하락했다. 국산차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5.74% 하락했다. 현대 팰리세이드 2.2 2WD 프레스티지 6.27%투싼 (NX4) 1.6 터보 2WD 인스퍼레이션 6.21%더 뉴 싼타페 2.2 2WD 프레스티지는 4.88% 기아 K7 프리미어 2.5 GDI 노블레스 8.57% 르노 더 뉴 SM6 1.8 TCe 프리미에르 8.61%쉐보레 트래버스 6.69%트레일블레이저 1.3 터보 2WD RS 5.50% 쌍용차 베리 뉴 티볼리 가솔린 1.5 2WD V5 7.24% 하락했다.

수입차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수입차 또한 전월 대비 시세가 평균 7.73% 떨어졌다. 시세 상승세를 이어가던 카이엔 (PO536) 3.0 쿠페가 8.28% 하락한데 이어 렉서스 ES300h 7세대 이그제큐티브 8.02%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 7.72% 시세가 곤두박질쳤다.

국산·수입차 브랜드의 신차 프로모션 영향도 받았다. 중고차 시세는 신차 프로모션에 영향을 받는다. 프로모션으로 인해 신차 판매량 증가도 영향을 미친다. 올해 초부터 신차 할인, 저금리 할부 또는 무이자 프로그램 등 파격 혜택을 받은 국산·수입 중고차 모델들은 하락폭이 컸다. 올 초 프로모션 대상 모델이었던 모닝 어반 프레스티지는 7.63% 더 뉴 카니발 9인승 프레스티지는 6.10%. 시세가 떨어졌다. 수입차의 경우 공격적인 할인 프로모션 대상 모델이었던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W213 E250 아방가르드는 9.37%, BMW 5시리즈 (G30) 520i M 스포츠는 9.49% 시세가 하락했다.

이처럼 중고차 시세가 전반적으로 하락하자 업계는 구매 심리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대비 올해 1월 말에서 2월 초 주간의 엔카닷컴 평일기준 일평균 구매문의는 44% 증가했다. 문의 받은 차량 대수 또한 같은 기간 39% 늘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의 취재서 지난해 신차대란, 인플레이션 등 어려운 시장 영향으로 중고차 시세가 급등했었는데 신차 할인, 저금리 할부 또는 무이자 프로그램 등 국산·수입차 브랜드들의 프로모션 등 다양한 영향으로 지난 해 말부터 조금씩 하락세를 보이면서 예년 수준으로 점차 안정화되고 있는 추세라면서 중고차 가격이 예전 수준으로 안정화 되니 이제 중고차 소비자들이 구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2월이 중고차 구매 적기일까. 성급한 판단은 이르다. 2월 역시 국산·수입차들이 파격적인 판매 조건을 내걸고 경쟁 중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고차 가격 하락세를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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