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이 중국의 시황 악화 및 그에 따른 소비 둔화로 면세점과 중국 현지 매출 감소로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감소했다./ 사진: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옥/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난해 중국 시장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중국의 시황 악화 및 그에 따른 소비 둔화로 면세점과 중국 현지 매출 감소로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감소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실적이 회복세라는 점이다.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31.5%나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중국시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 다각화를 꾀하고 있지만 중국시장을 대체할만한 실적이 나오려면 긴 세월이 필요하다. 따라서 올해도 아모레퍼시픽그룹에겐 우울한 해가 될 수 있다.

 

1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아모레퍼시피그룹은 매출 44950억 원, 영업이익 2,719억 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6%, 23.7% 감소했다. 4분기 실적은 매출 11839억 원, 영업이익 786억 원으로 매출은 16.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331.5% 증가했다.

 

주요 계열사별로 보면, 우선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4분기 매출 1878억 원, 영업이익 5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9% 감소, 영업이익은 122.9%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간 매출은 41349억 원, 영업이익은 21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0%, 37.6% 감소했다. 국내사업은 면세 매출의 하락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16.1% 감소한 25813억 원, 영업이익은 27.3% 감소한 2182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는 중국 시장 부진 여파로 매출은 전년 대비 17.1% 감소한 14935억 원이었다. 영업이익은 무려 84.3%로 쪼그라든 81억 원에 그쳤다.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의 연간 매출이 각각 83%, 37% 증가했음에도 중국 시장의 판매부진 여파를 막지 못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을 제외한 주요 계열사들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우선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매출 299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24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에뛰드는 지난해 매출 10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0.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0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에스쁘아는 영업이익 26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5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아모스프로페셔녈과 오설록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지난해 매출 665억 원, 영업이익 1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4%, 17.1% 증가했다. 오설록은 매출 8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8억 원으로 무려 172.3%나 급증했다.

 

지난해 중국의 소비 둔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주요 브랜드의 가치 제고,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 다각화, 온라인 플랫폼 중심의 유통 포트폴리오 개편을 추진한 결과 국내에서는 온라인 채널의 매출이 증가했으며, 해외에서는 북미 시장에서 높은 매출 성장을 이뤄냈고, 주요 자회사들은 프리미엄 기능성 제품의 판매 호조와 온라인 중심의 유통 구조 혁신을 통해 매출과 이익이 개선됐다고 아모레퍼시픽그룹 측은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의 취재에서 중국 영향은 저희(아모레퍼시픽그룹) 실적에 중요한 부분이라 올해도 중국 영향이 중요하다면서 북미나 아세안, 유럽 등에서 실적이 오르고 있고 여러 가지 요인들이 좋아져서 중국이 좀 풀리는 것과 맞물리면 실적이 예전처럼 조금 빠르게 개선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와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