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고양점에서 신한카드 직원 ’이케아 패밀리 위드 신한카드‘ 불법 모집행위
”이케아에서 10만원 구매했으면 8만원, 20만원 구매했으면 9만원, 30만원 구매했으면 10만원...신용카드 만드는 조건“

14일 오후 6시 이케아 고양점 계산대 옆에 위치한 신한카드 부스에서는 신용카드를 신규 발급받으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사진: 전휴성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이케아에서 10만 원 이상 사셨어요? 그럼 현금 8만원 드릴께요이케아 고양점이 신용카드 불법 모집 성지가 되고 있다. 신한카드 직원들이 이케아 고양점 계산대에서 계산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향하는 소비자를 상대로 불법 모집행위를 행하고 있는 것. 이케아고양점은 뒷짐만 지고 있다.

14일 오후 6시 이케아 고양점 계산대 옆에서는 신한카드 직원이 불법 모집 행위에 나섰다./ 사진: 전휴성 기자

지난 14일 오후 6시쯤 이케아 고양점 계산대를 나오자 한 여성이 다가와 이케아에서 10만 원 이상 사셨어요?”라고 물어봤다. “라고 답하자 신용카드 만드시면 현금 8만원 드릴께요라며 길을 막아섰다. 솔깃한 제안이다. 이날 이케아 고양점 계산대 옆에 위치한 신한카드 모집 부스에는 신용카드를 만드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후 6시 이케아 고양점 계산대 옆 신한카드 부스에서 한 소비자 가족이 신규로 신용카드를 발급받고 있다./ 사진: 전휴성 기자

이날 신한카드 직원들의 제안은 이케아에서 10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이 이케아 패밀리 위드 신한카드를 만들면 8만원, 20만 원 이상 구매했으면 9만원, 30만 원 이상 구매했으면 10만원을 현금으로 주겠다는 것이었다. 단 신한카드를 처음으로 만들거나 기존 신한카드가 있지만 1년 넘게 사용하지 않은 금융 소비자만 대상이다.

그러나 이는 신용카드 불법 모집행위에 해당에 해당 된다. ‘여신전문금융업법14조제4항제3호 및 동법 시행령 제6조의75항제1호의 규정상 신용카드업자가 신용카드 회원을 모집할 경우 신용카드 발급과 관련하여 그 신용카드 연회비의 100분의 10을 초과하는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거나 제공할 것을 조건으로 모집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 이는 과도한 경제적 이익 제공에 따른 무분별한 신용카드 발급을 방지하여 건전한 모집질서를 확립하고, 카드사의 건전경영을 유도하기 위한 취지다.

컨슈머와이드 법률 자문 로펌 국민생각 윤경호 변호사는 이케아 점에서 벌어진 신용카드 고객 모집행위는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그 자리에서 연회비의 100분의 10을 초과하는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기 때문에 여전법을 위반한 것이 명백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이케아의 태도다. 이날 신한카드 부스는 이케아 고양점 계산대와 화장실 사이에 위치했다. 신한카드 직원이 불법 모집 행위를 하는 동안 이케아 고양점 직원들이 지나가는 모습을 여럿 목격했다. 하지만 이들 직원들은 모른 척 하고 지나갔다. 이케아가 신한카드 불법 모집행위에 뒷짐만 지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이케아 코리아 관계자는 유관부서에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면서 이케아는 앞으로도 국내의 모든 법규와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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