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기준 캐스퍼 지난해 경차 판매 1위 등극
올 1월부터 국내 경차 시장 경쟁 치열...기아 모닝의 반란, 한국은행 기준금리 적용 할부 운영
캐스퍼 1월 한 달 동안 최대 100만원 할인 프로모션 진행

지난해 국내 경차 시장 왕좌는 현대차 캐스퍼가 거머쥔 가운데, 기아 모닝이 반격에 나섰다./ 사진: 왼쪽 컨슈머와이드 DB, 오른쪽 기아 홈페이지 캡처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지난해 국내 경차 시장 왕좌는 현대차 캐스퍼가 거머쥐었다. 올해는 캐스퍼의 행보를 막기 위해 예전 선수인 기아 모닝이 새해벽두부터 공격적 마케팅에 나섰다. 캐스퍼가 쏘아올린 경차 부흥기를 이들이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경차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이미 예견됐던 현대차 캐스퍼였다. 캐스퍼는 8개월 동안 경차 시장 1위를 수성하며 죽어가던 국내 경차 시장 부흥기 시작을 알렸다. 캐스퍼는 지난해 누적 판매대수 48044대로 1위에 올랐다.

기아의 레이는 43993대로 바짝 추격했지만 캐스퍼의 1위를 향한 행군을 막지 못했다. 왕년 국내 경차시장을 주름잡던 기아 모닝과 쉐보레 각각 29506, 1946대로 3위와 4위에 머물렀다. 이어 써보모빌리티의 쎄보-C 997, 에디슨EV의 이브이 제타 463, 마이브의 마이브 230, 르노코리아의 트위지 112대 순이었다.

올해 관건은 캐스퍼가 경차 시장 왕좌를 수성하느냐다. 캐스퍼의 올해 생산목표는 지난해 5만대보다 5000대 줄어든 45000대다. 캐스퍼가 지난해 48044대를 판매할 것을 감안하면 올해 3044대 가량 줄어든다. 사실 캐스퍼가 지난해 경차 시장 1위를 꿰찰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연말 현대차 모델 중 유일하게 재고 할인에 나섰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캐스퍼를 트림별로 최대 150만원까지 할인해줬다.

캐스퍼의 생산 목표량이 줄어들자 기아가 올해 반격에 나섰다. 기아는 판매 2위인 레이 대신 왕년의 대표 주자인 모닝을 앞세웠다. 모닝에 한해 파격 저금리 할부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상은 모닝을 구매하는 개인 및 개인사업자다. 할부 기간 동안(12/24/36 개월 중 선택) 차량 출고월 1일 기준의 한국은행 기준금리다. , 현대 M계열 카드로 선수율 10% 이상 결제 필요하다. 월중 한국은행 기준금리 변동시 다음달 금리가 반영된다. 쉽게 설명하면 1월에 모닝을 출고하면 1일 기준 한국은행 기준금리인 3.25%의 할부금리를 적용받게 된다. 만약 한국은행 기준 금리가 인상되면 다음달에 인상된 할부금리가 적용된다. 최근 7%가 넘는 신차할부 금리로 인해 차량 구매를 망설이고 있는 소비자에게 한국은행 기준금리 적용은 희소식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구매 비용의 큰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캐스퍼가 5.1~7.9% 할부 금리가 적용되는 것을 감안하면 확실한 무기다.

문제는 현대차가 진행하는 캐스퍼 프로모션이다. 현대차는 이달 31일 오후 5시까지 구매-특별기획전에서 캐스퍼를 신규 계약한 고객(개인 및 개인사업자)에 한해 최대 100만원을 할인해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또한 전용카드로 캐스퍼를 구매시 30만원을 캐시백해주는 혜택도 제공된다.

이달만 놓고보면 3.25% 저금리 할부냐, 아니면 최대 100만원 할인이냐에 따라 새해 첫 달인 1, 캐스퍼가 1위를 수성할 수도, 모닝의 반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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