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재고가 가장 많은 현대 팰리세이드/ 사진: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올해 중고차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그동안 잘 팔리고 있는 줄 알았는데 실상은 매입 대비 매도 대수 올해 가장 적어, 11월까지 이미 11만대 이상 재고차량이 쌓여 있는 것. 특히 신차가격 뺨치게 치솟았던 3년 미만 최근 연식 차량일수록 재고차량 비율이 치솟고 있다. 외형별로는 세단보다 SUV3배가량 높았다. 실제로 재고차량 비율 가장 높은 국산차는 현대 팰리세드, 수입차는 토요타 RAV4였다.

22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1~11월까지 중고차 매입은 96227대로 매도(847673)보다 112554대 많은 상태다. 112554대가 재고로 쌓여 있다. 지난해 재고가 63840대 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두 배 가량 재고가 증가한 셈이다.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재고량을 보면 올해가 가장 재고가 많다. 알려진 것과 달리 중고차가 안 팔리고 있는 것이다.

세단보단 SUV 중고차 재고가 넘쳐나고 있다. 1~11월 누적 재고 차량 외형별 대수 비율을 보면 세단의 재고차량은 35295대로 전체 중 7.8%. 반면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SUV의 재고는 58599대로 22.6%를 차지하고 있다. SUV가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가 가장 높지만 그만큼 재고도 많아 중고차 시장에서 골칫거리로 부상 중이다해치백은 12793대로 9.4%, RV3809대로 4.9%, 픽업트럭은 1422대로 8.5%, 쿠페는 324대로 3.7%, 컨버터블은 124대로 2.4%, 왜건은 188대로 10.7%.

실제로 국산 중고거래 차종별 재고차량 TOP 5를 보니 국산차의 경우 팰리세이드의 재고가 3794대로 48.7%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 싼타페의 재고는 1858대로 32.7%, 기아 쏘렌토는 9413대로 32.1%, 현대 투싼은 6646대로 30.8%였다. 기아 K3만 유일하게 세단으로 재고가 3791대로 21.8%를 차지했다.

수입 중고차 중 가장 재고가 많은 차량은 토요타 RAV473.2%(391)를 차지했다. 토요타 캠리도 65.0%(910), 렉서스 RX60.0%(282), 혼다 CR-V 51.6%(348) 1~3, 그리고 5위가 일본차 브랜드 차량이었다. 일본 불매운동 이후 일본차를 꺼려하는 경향이 고착화되는 분위기다. 4위는 BMW X753.6%(200)였다.

중고차 시장에서 전기차 재고도 문제다. 전기 중고차 재고는 2901대로 전체 중 36.3%나 됐다. 경유 중고차 재고도 쌓이고 있다. 경유 중고차는 58088대로 전체 중 18.8%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 중고차 재고 비율은 16.5%(4952), 수소 중고차 재고는 21.1%(80)였다. 반면 중고차 시장에서 휘발유차 인기는 여전했다. 재고차량 비율은 8.3%(45450)였다.

특이점은 신차급인 3년 미만 중고차 재고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1년 미만 중고차 재고는 8578대로 32.8%였다. 1~2년 미만 중고차 재고는 8932대로 17.6%, 2~3년 미만 중고차 재고는 15485대로 20.3%1~3년 미만 중고차 재고가 많은 상황이다. 3~5년 미만 중고차 재고는 15040대로 7.6%, 5~7년 미만 중고차 재고는 13708대로 8.1% 밖에 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중고차 플랫폼들은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금껏 판매량을 공개한 것 없다”, “내부적으로 확인해봐야 겠다11만대 재고와 관련해서 시원하게 답변을 내 놓은 곳은 한군데도 없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상승, 고금리 등으로 인해 중고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면서 특히 연말은 중고차 비수기다. 올해는 수입차들이 앞 다투어 연말 할인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출고시점도 빨라졌다. 중고차 보단 신차로 넘어가는 소비자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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