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복요한 기자] 과거에는 옷을 사려면 현금을 준비하고 외출하여 옷을 직접보고 찬찬히 고르는 과정을 거쳤지만, 요즘은 초간단 결제 시스템이 도입되고 옷 고르는 과정이 상세페이지로 대체되며 1~2분 안에 구매를 결정하는 일도 어렵지 않게 되었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이번 기사에서는 옷을 쉽게 살 수 있는 의류시스템, 패스트패션 트렌드를 정리했어요.

패스트패션 트렌드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트렌드 및 아이디어를 즉각적으로 반영 후 대량 제작 생산 후 유통하는 시스템으로 상품 단가가 저렴해 소비자 문턱을 대폭 낮출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해당 트렌드는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한 기술적 배경 및 저렴한 소재 개발과 함께 가속화 되었는데, 간편결제시스템까지 보급되며 의류시장을 집안으로 들여온 것과 유사한 효과를 낳고 있어요.

패스트패션이 흥한 이후 세계 의류생산량은 500억 벌에서 (2000년) 1000억 벌로 증가했고, 구매량 역시 평균 60% 높아졌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하지만 패션 아이템 가격은 치오르는 물가 속에 낮아지면서 가계지출 내 의류소비율은 되려 감소했는데요, 이를 '물건 가격에 환경복구 비용'이 포함되지 않고, 정당한 임금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한 예로 패션산업은 글로벌 연간 탄소량의 10%를 차지하고 저렴한 소재인 아크릴, 나일론, 폴리에스터는 미세플라스틱을 발생시키며 식물성 소재 역시 어떤 형태의 공정을 선택하든지 환경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않습니다. 즉, 대량생산이라 할지라도 옷 제작 과정에 드는 최소한의 에너지와 비용이 있는데 한 벌에 1만원이 채 되지 않는 티셔츠 가격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죠.

면 티셔츠 한 장 만드는데는 한 사람이 3년 6개월 마실 물이, 청바지 한 벌에는 10년간 마실 물이 소비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이에더해, 의류 폐기물은 비교적 환경규제가 느슨한 아프리카 및 동남아시아로 보내집니다. 유행이 자주 바뀌고 패션에 민감한 대한민국은 의류제조 및 메이킹의 선두에 있지만, 동시에 중고의류 수출국 5위이며 매일같이 67톤의 폐섬유가 소각되는데 이를 규제할 법이 없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옷장을 열 때마다 입을 옷이 없어 고민하는 것은 모두의 일상인데요, 지속가능성이란 거대한 목표를 바라보기 전에 우리 사회가 재고해야 할 것은 '소비'에 대한 발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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