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복요한 기자] 최근 화학비료의 가격이 폭등함(2021년 1월 대비 최대 5배)에 따라 (러-우 發)전 세계적으로 비료 부문에 공급망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데요, 해외 국가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요? 이번 기사에서는 일본과 스위스의 재활용기술을 활용한 정책을 정리했어요.

식물의 생육에 필요한 16개 원소 중 질소, 인산, 칼륨은 주요 원소로 이를 주원료로 하는 화학비료가 제조됩니다. 비료 생산 비용의 60%를 원료가 차지하고, 농산물 생산 비용에서 비료 비중이최대 20%(~10%)입니다. 또한 비료 수요는 농산물 수요에 좌우되므로 계절별 변동이 크고 한 곳에서 생산돼 전국 각지로 유통되는 성격 때문에 운송비 비중이 높고 원유 가격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일본의 비료 원료 수입은 그간 중국(우레아의 40%, 인산암모늄의 90%), 러시아·벨라루스(염화칼륨의 26%) 에 의존해 왔습니다. 이러한 원료 공급 체인을 배경으로 일본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중국 수출규제와 러시아측 무역 중단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일본은 하수 찌꺼기(슬러지)를 재활용한 연구와 실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해당 기술은 가정 폐수 속에 함유돼 있는 인을 효모로 숙성시켜(45일) 양질의 비료로 전환하는 기술로 전격적으로 가동시 연간 인 수요량의 약 17%를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5만 톤) 현재 고베 시, 사가 시, 후쿠오카 시에서 하수 슬러지 비료를 도입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수처리장 내 슬러지를 자원으로 연구한 타 사례로는 스위스 트레아테크 사의 바이오가스 전환기술(루테늄을 촉매로 유기물의 100%를 전환)을 들 수 있습니다. 해당 기술은 20분 내에 처리된다는 점과 처리과정 중 생성된 물에 독성이 없다는 점에 근거해 비용과 효율, 시간 절감에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트레아테크 사의 연구는 스위스연방에너지국의 지원을 받았고 (공공-민간 파트너쉽) 추후 동일 기술을 토대로 산업용 폐수 및 담수화공장 폐수, 바이오매스 찌꺼기 처리에 적용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스위스 및 독일 정부의 경우 인을 공급망 리스크가 높은 자원으로 분류해 10년 내 전 하수 처리장 내 인 회수를 의무화 하였습니다.

하수찌꺼기를 자원화한 국내 사례로는 서울시의 인 분리 장치 개발 사례를 들 수 있습니다. 인회수 장치를 통해 연간 145만톤의 인 회수할 수 있으며 하수처리 비용 (전체 하수처리 운영비의 40%가 슬러지 처리 공정)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버려진 자원의 재(再)활용 시도는 식량 및 주요 전략 물자의 안보 관점에서 중요한데요, 이번 사례를 통해 재활용 시스템 뿐만 아니라 버려짐을 최소화하는 공정 및 유통 체계에 대한 고민도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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