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슈에무라가 품절 마케팅 꼼수를 부리고 있다. 슈에무라는 브랜드의 스테디셀러인 ‘하드 포뮬라’가 전국매장서 품절사태를 빚었다며 1일 물량을 공급한다며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본지가 이를 취재해 본 결과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았다.

우선 슈에무라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내용을 보면 올해 들어 잇따라 품절 사태를 빗고 있는 브랜드의 스테디셀러 ‘하드 포뮬라’를 1일 재입고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달랐다. 본지가 서울 포함 전국의 백화점 10개 슈에무라 매장을 통해 확인해 본 결과, 지난달 29일 매장에 재입고 됐다. 또한 1일이 아닌 5일 추가 입고될 예정인 것도 보도자료 내용과 달랐다.

또한 슈에무라측이 밝힌 전국매장 품절사태 역시 사실과 달랐다. 한 매장에서 하드포뮬라 중 1개의 색상이 소진되면 타 매장에서 공급받는 방식이었다. 일반적으로 전국 품절사태란 최근 SK-Ⅱ의 CC크림과 같이 전국매장서 품절 돼 제품을 구매할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이 업체는 CC크림이 품절 돼 약 한 달 동안 제품 판매가 중단 됐었다. 그러나 슈에무라의 하드 포뮬라는 이 같은 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전국 품절사태를 운운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전국 매장 품절로 하드 포뮬라를 1일 재입고 한다는 것도 납득이 가질 않는 부분이다. 앞서 밝힌 것과 같이 지난달 29일 재고가 입고 됐다. 그리고 1일 현재 신세계 강남점의 경우 02번이 지난달 31일 완판돼 예약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본점에서는 02번 1개가 남은 상태고, 갤러리아 백화점에서는 전 제품 수량이 완판됐다. 그런데 롯데 백화점 명동점과 잠실점 신세계 명동점에는 20개 이상씩 제품이 남아있는 상태다. 이 브랜드가 주장하는 것처럼 전국매장 품절사태라면 어느 한 매장에서도 제품을 구하기가 어려워야 정상이다. 품절 후 재고가 입고되더라도 예약판매 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현재 재고가 동이나 있어야 말이된다. 그런데 유독 롯데백화점에서만 제품이 남아돌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수량, 각 매장에 몇개의 재고를 비치해 두었냐에 따라 품절이냐 아니냐가 된다. 예전부터 일부 브랜드들은 품절마케팅을 하기 위해 일부러 매장에 소량의 재고를 비치한 뒤 품절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본지가 슈에무라측에 매장별 추가 입고량을 밝힐 것을 요구했으나 내부 자료 및 규정상 밝힐 수 없다고 대답을 회피했다. 어떤 기준으로 품절이 됐다고 주장하는지 알 수 없는 대목이다.

슈에무라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본사로부터 전국매장 품절이 맞다고 확인했다”며 “ 현재 일부 백화점에 남아있는 수량은 지난달 29일 재입고 된 후 주말동안 판매된 후 남은 물량이다. 또한 일부 매장 품절은 역시 주말동안 매장별 재고가 소진된 상태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일부 매장이 5일 추가 입고가 된다고 말한 것은 일부 매장서 품절돼 재입고 되는 것이지 정확한 재입고 시기는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품절 마케팅의 꼼수는 매장별 재고량만 잘 조절하면 가능한 이야기”라며 “적어도 전국매장 뿐만 아니라 본사에서도 재고가 없어 판매 중지가 되야 품절사태를 빚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일부 매장내 품절된 것을 전국매장 품절사태로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 이같이 너도나도 품절됐다고 하면 소비자들이 제품구매에 나서기 때문”이라며“소비자는 절대 일부 매장내 제품 품절을 전국 품절 사태로 봐서는 안된다. 현혹되서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슈에무라는 ‘하드 포뮬라’ 경우 백화점 자료 기준, 지난달 중순 기준 전년 대비 약 2배 이상 매출이 신장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로 인한 물량 부족으로 현재 슈에무라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구입이 가능하며, ‘샤프닝 서비스’는 구입 매장에 한해서만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슈에무라는 하드 포뮬라 인기에 힘입어 소비자들의 매장 문의가 쇄도함에 따라 6월 1일 전국 매장에 재입고를 실시했다. 또한 6월 중순에는 고객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보답하고자 기존 ‘하드 포뮬라’에서 한 단계 진화한 형태의 ‘오토 하드 포뮬라’를 6월 중순부터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