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관계자 “기본급에 평가 등급제 적용하지 말고... S등급, A등급의 직원들에게 상여금 등 포상제도 도입해라”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시세이도지부가 백화점 판매 사원에게 적용 중인 평가등급제를 기본급에 반영하지 말것을 요구하고 나섰다.(사진: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시세이도지부장이 삭발을 하고 있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시세이도지부 제공)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시세이도지부(이하 한국시세이도 노조)가 백화점 판매 사원에게 적용 중인 평가등급제를 기본급에 반영하지 말라며 행동에 나섰다. 이것이 관철될 때 까지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것이 노조의 입장이다. 노조는 22일 오후 12시 한국시세이도 본사 앞에서 2022년 임금교섭 승리 투쟁 선포 결의 대회를 열고 본사 압박에 돌입했다. 이날 노조 지부장은 머리를 삭발하며 투쟁의지를 불살랐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시세이도지부장/ 사진: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시세이도지부

한국시세이도 노사간의 최대의 갈등은 백화점 판매사원에게 적용되고 있는 등급 평가제도다. 임금인상에 있어 등급을 나눠 적용하고 있다. 현재 등급비율을 보면 S등급은 5%, A등급 10%, B등급 70%, C등급 10%, D 5%. 평가 등급에 따라 인금인상률이 적용되는데 D 등급을 받은 5%의 직원은 임금인상률이 0%. D등급을 받으면 임금이 인상되지 않는다. D등급을 받으면 퇴직시 퇴직금에도 영향을 미친다. D등급으로 인해 임금이 인상되지 않아 그만큼 퇴직금도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사실 평가 등급제는 한국시세이도만 적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샤넬 등 많은 백화점 브랜드들이 평가등급제를 적용하고 있다. 문제는 등급별 차이다. 나머지 브랜드들은 기껏해야 0.1 ~ 0.2% 정도의 차이가 나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한국시세이도는 200%에서부터 0%까지, 평가등급에 따라 임금수준이 천차만별로 차이가 난다. 때문에 한국시세이도 노조는 지난 2012년부터 평가 등급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껏 평가 등급제 폐지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따라서 노조는 평가등급제 폐지 대신 평가등급제를 기본급에 반영하지 않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 대신 평가등급제에서 S등급, A등급의 직원들에게 상여금 등 포상을 따로 하라는 것이 노조측의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의 취재에서 한국시세이도 노조는 일단 궁극적으로 기본급에 평가등급제 반영 폐지다. 원래 최초 2012년 전부터는 평가등급제 자체 폐지였다그런데 분석을 해보니 기본급에 반영하는 평가등급제가 가장 문제다. 회사에서도 평가는 필요하다고 얘기를 하니, 평가하는 대신 기본급여만 적용하지 말라는 것이 우리(노조)의 요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가등급제는 상대평가로 (평가)등급제가 기본급에 적용되다 보니 CD등급을 받은 직원들은 생활 물가와 최저임금도 올라가는데 기본급이 동결돼 퇴사하라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기본금이 동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올해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퇴사를 할 때 퇴직금도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기본급에 평가등급제를 적용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시세이도노조가 22일  오후 12시 한국시세이도 본사 사옥 앞에서 2022년 임금교섭 승리 투쟁 선포 결의 대회를 진행했다. /2022년 임금교섭 승리 투쟁 선포 결의 대회사진: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시세이도지부

노조는 해결책도 제시했다. SA등급 등 고평가자들 대상 포상제도를 도입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는 기본급에는 똑같이 인상률을 적용해 주고 S등급, A등급 등 고평가자들에 대해 따로 포상제도를 도입하라고 제안했다지금 평가제도는 CD등급자들의 것을 빼앗아 SA등급자들에게 주는 꼴이다. 따로 고평가자들에게 인센티브 등 포상을 해주면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파업까지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투쟁 결의의 의미로 궐기대회에서 노조지부장이 삭발을 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최종은 파업까지 보고 있다 일단 조정에서 결렬돼서  저희가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오늘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이제 쟁의 행위에 돌입할 것이라며 당장 내일부터 마스크에 저희 요구안을 작성해서 착용을 하는 것부터 먼저 할 것이다. 이후 사복 투쟁 등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시세이도 노조가 평가등급제 폐지 또는 기본급에 평가등급제 적용 폐지를 관철시킬 경우 샤넬, 로레알 등 평가등급제를 적용하고 있는 타 브랜드에고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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