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우영철 기자] 기능성 스포츠 티셔츠 일부 제품은 물, 땀에 젖으면 색이 묻어 나올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소비자원)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12개 브랜드의 스포츠 티셔츠에 대한 품질 및 안전성 등을 시험한 결과다.

16일 소비자원에 따르면, 운동할 때 생기는 땀을 빠르게 흡수하는 정도인 흡수성(1~5급)을 1회 및 10회 세탁 후에 시험해 보니 시험대상 12개 중 10개 제품은 흡수성이 4급 또는 5급으로 수분을 잘 흡수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뉴발란스(NBNEC21063-00)와 휠라(FS2RSE2201M) 2개 제품은 1회 세탁을 했을 때 흡수성이 1급으로 낮아 수분을 잘 흡수하지 못했으나 10회 반복 세탁한 후에는 3~4급으로 높아졌다.

흡수한 땀을 빠르게 건조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시험에서는 모든 제품이 면 티셔츠보다 건조속도가 빨랐다.
일부 제품은 10회 반복 세탁한 후의 건조속도가 1회 세탁 후보다 더 빨라졌고, 특히 르꼬끄스포르티브 , 아식스 , 푸마 , 프로스펙스 등 4개 제품은 모든 세탁 조건에서 건조속도가 다른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빨랐다. 외부 힘에 의해 터지지 않는 정도인 파열강도, 보풀(필링), 올 빠짐(스낵성) 등 내구성은 시험대상 전 제품이 소비자원 권장 기준을 충족했다.

반면, 일부 제품은 물, 땀 마찰에 의해 색이 묻어나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견뢰도 시험 결과 르꼬끄스포르티브 , 아식스 , 언더아머,  카파, 푸마, 프로스펙스등 6개 제품이 권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사용상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땀에 의한 색상변화 정도를 확인하는 땀견뢰도 시험에서는 프로스펙스 제품이, 마찰에 의해 색이 묻어나오는 정도를 보는 마찰견뢰도 시험에서는 카파 제품이 각각 권장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또한 일부 제품은 재활용 섬유 소재의 사용에 대한 문구를 오표기했다. 재생 폴리에스터 사용을 표시한 2개 업체 중 아디다스는 인증기관의 인증서를 제출했으나, 나이키는 온라인 홈페이지의 재생 폴리에스터 사용 문구가 오표기라고 밝히고 온라인 표시를 삭제했다. 나이키코리아는 해당 제품에 대해 소비자가 요청할 경우 환불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부에 닿았을 때 순간적으로 차가운 느낌을 주는 접촉냉감에 대한 기능성을 표시한 프로스펙스 제품과 휠라제품은 냉감 기능성이 해외 참고기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별로 종합해 보면, 우선 기능성 우수제품 중 ‘르꼬끄스포르티브 (QN223CRS48)’ 제품은 흡수성이 1회 및 10회 세탁 후 모두 5급으로 우수했다. 건조속도도 상대적으로 빨라 우수(★★★)했다. 파열강도 등 내구성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물견뢰도가 권장기준보다 낮아 색이 상대적으로 쉽게 묻어나올 가능성이 있었다.

‘아식스 (122220109)’ 제품은 모든 세탁 조건에서 흡수성(5급)과 건조속도가 우수(★★★)했다. 보풀이나 올 빠짐 등 내구성에도 문제가 없었다. 물견뢰도는 권장기준보다 낮았다. 가격은 대상 제품 중 가장 비쌌다.

‘푸마 (933123-01)’ 제품은 1회 세탁 및 10회 세탁 후의 흡수성과 건조속도가 모두 우수(5급, ★★★)했다. 내구성, 안전성 등에 이상이 없었다. 물견뢰도가 권장기준보다 낮았다.

‘프로스펙스 ((W)MT22-M342)’ 제품은 모든 세탁 조건에서 흡수성이 5급으로 우수했다. 건조속도도 상대적으로 빨라 우수(★★★)했다. 물견뢰도와 땀견뢰도는 권장기준보다 낮아 물이나 땀에 젖은 상태로 보관 시 주의가 필요했다. 가격은 두 번째로 비쌌다.

가성비 제품 중 ‘리복 (FP9096)’ 제품은 1회 및 10회 세탁 후의 흡수면적과 속도가 각각 4급과 5급이었다. 건조속도도 양호한 수준(★★)이었다. 내구성, 색상변화, 안전성 등에 문제가 없었다. 무게는 109g으로 가장 가벼우며 가격도 가장 저렴했다.

친환경적(재활용 소재) 제품 중 ‘아디다스 (GM2126)’ 제품은 흡수성이 4급 수준으로 우수했다. 건조속도도 양호한 수준(★★)이었다. 모든 내구성과 염색견뢰도가 권장기준을 충족했다. 안전성도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폐 PET병 등을 재활용한 재생 폴리에스터를 사용하였다. 가격은 세 번째로 저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