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팀 기업 명예 실추 여부 법리해석 중…논란 확대 시 법적 대응 시사

▲ 태아가 모체에 기생 발언 논란과 관련, LG생활건강이 다음 커뮤니티 카페 여성시대와 발언자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이미지 출처: 제보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태아가 모체에 기생 발언 논란과 관련, LG생활건강이 다음 커뮤니티 카페 여성시대와 발언자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언자가 LG생건(LG생활건강)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해 LG생활건강의 명예를 실추시켰는지 법적 검토에 나선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최근 20대 이상의 여성들만 가입할 수 있는 다음 대형 커뮤니티 카페 여성시대에서 LG생건이란 기업명을 닉네임으로 사용해 활동해온 A씨가 '태아가 기생한다=모체를 숙주로 하여 영양분을 공급받아 생명활동을 이어간다'는 발언을 올리면서 부터 시작됐다.

카페내에서 논란이 되자 자신을 박사학위 소지자라고 밝힌 동일 카페의 한 회원이 LG생건 닉네임을 사용하는 A씨의 발언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고 이를 A씨가 다시 비판하면서 더이상 카페내의 일이 아니게 됐다. 결국 이 사건은 외부로 알려지게 됐고 세간의 논란이 되고 말았다.

문제는 태아가 모체에 기생 발언을 한 A씨가 LG생활건강의 연구원인 것처럼 오인할 수 있는 발언을 했다는 점이다. A씨는 앞서 밝힌 것과 같이 닉네임을 LG생건으로 사용해 왔다. 또한 자신을 이학석사이며 올해 결혼한 27세의 연구원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정황들로 A씨가 LG생활건강 소속 연구원으로 인식한 회원들이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A씨가 주장한 태아가 기생한다=모체를 숙주로 하여 영양분을 공급받아 생명활동을 이어간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자 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LG생활건강으로 쏠리게 된 것이다.

이에 이 발언글을 본 일부 네티즌들은 A씨가 LG생활건강의 연구원인지 확인해 보자며 LG생활건강에 메일을 보내는 한편, 이 업체와 관련된 사이트에 글을 남기는 등 적극적으로 사실확인에 나섰다. 결국 LG생활건강은 이 같은 발언을 한 A씨와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밝혔고 A씨는 사과글을 올렸다.

그러나 네티즌 사이에서 태아가 모체에 기생 발언 논란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LG생활건강이 A씨와 여성시대에 대해 법적 대응 검토에 나서게 된 것이다. 22일 본지와의 전화를 통해 관계자는 “이건에 대해 법무팀이 기업의 명예를 실추 시켰는지에 대해 법리 해석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현재로써는 검토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건이 해프닝으로 끝난다면 굳이 법적 대응을 할 필요가 없겠지만 만약 논란이 더 불거져 기업의 명예가 실추된다면 법적 대응에 나설 수도 있다”며 “현재로써는 돌아가는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태아가 모체에 기생 발언 논란의 진원지인 여성시대는 음란물 유포와 이를 지원한 혐의로 인터넷 커뮤니티 'SLR클럽'과 함께 지난 19일 경찰에 고발당했다.

여성시대 소모임 가입자 4만 7천여 명 가운데 대부분이 이른바 ‘탑씨(탑씨크릿)’ 게시판을 통해 야동을 올리거나 원나잇 경험담, 성인용품 사용기, 아마추어 성인 소설 및 만화 등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성년자인 아이돌 사진을 올려놓고 잠자리를 하고 싶다거나 동성애로 묘사하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와 함께 회원이 160만 명에 달하는 대형 커뮤니티인 SLR클럽도 여성시대에 비공개 소모임 성인 게시판 개설민 지원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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