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전휵성 기자] 올해 초 국내 비즈니스 통합으로 지프와 푸조, DS 등 다양한 브랜드를 품게 된 스텔란티스 코리아가 브랜드 간의 시너지를 확대하고 한국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 1만대 클럽 재입성을 하며 국내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지프는 올해를 MZ 세대 및 여성 고객 확대를 위한 원년으로 삼고 아낌없는 투자로 한국 시장에 대한 강력한 의지 피력에 나섰다. 지프의 전략이 고스란히 담긴 모델이 바로 뉴 컴패스다. 지프가 MZ 세대 및 여성 고객 확대를 위한 카드로 꺼내 든 것이 바로 가격과 즉시 출고다.

■ 고객 배려한 가격

완성차 기업은 신차나 부분변경,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으며 가격을 인상하는데, 기존 모델의 성능·디자인 변화 없이 가격만 인상하는 기업도 있다. 그 대표적인 기업이 테슬라다. 테슬라는 지난 15일 모델3와 모델Y의 가격을 인상했다. 모델3 후륜구동(RWD) 모델은 가격 변동이 없으나, 롱레인지 모델은 117만원, 모델Y 롱레인지는 178만원, 모델Y 퍼포먼스는 277만원 올랐다. 이처럼 신차 출시나 부분변경, 연식변경 없이 가격만 올리는 배짱 장사를 하는 기업과는 차원이 다르다.

스텔란티스는 지프의 하반기 주력 전략 차종 중 하나인 뉴 컴패스를 국내 출시하면서 신차 도입에 따른 원가 인상분을 최대한 내재화했다. 뉴 컴패스는 최근 완전변경 수준의 인테리어 개선을 이루면서도 미국 현지와 다름없는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했다.

국내 판매가격이 5640만원인 컴패스 S 2.4 AWD의 경우, 동일 사양으로 미국에선 4만2850달러에 판매된다. 현재 환율(약 1,300원/달러)을 적용하면 미국보다 70만원 밖에 비싸지 않다. 미국 시장에선 4만360달러에 판매되는 리미티드 2.4 AWD 트림과 국내 판매가격 간 차이는 193만원 정도다.

스텔란티스 코리아 관계자는 “ 코로나19 직후 시작된 차량용 반도체난에 이어 장기화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각종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수급난은 심화되고 있다. 이는 최종 완제품인 자동차 가격에도 압박을 주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 뉴 컴패스는 최근 완전변경 수준의 인테리어 개선을 이루면서도 미국 현지와 다름없는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경영 및 물류 운영 효율화 등으로 가격 인상 요인을 최대한 억제해 현지 가격 수준의 신차를 소개할 수 있었다”며 “피치못할 원가 상승분은 신차의 상품성을 최대한 끌어올림으로써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 즉시 출고

차량 반도체 공급난에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은 신차 출고 대란이다. 수입차, 국산차 할 것 없이 1년을 넘게 차량 출고를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의 경우 ▲제네시스 GV80과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18개월 ▲아반떼 하이브리드 16개월 ▲ GV70, GV60, 아이오닉 5, 투싼 디젤·하이브리드 1년을 기다려야 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 수입차의 경우 인기가 높은 볼보 XC60의 경우 2년을 기다려야 한다. XC40도 1년은 족히 대기해야 한다. 기약 없는 대기 기간을 견디지 못하고 구매를 포기하거나, 아예 2~3개 브랜드 차량을 계약해 먼저 출고 되는 차를 선택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출고를 기다린다고 해도 대기 기간 중 오른 차량 가격도 큰 부담이다. 최근 자동차 제조사들은 출고 지연에 따른 가격 인상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

그런데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가격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이슈로 인해 신차 시장의 최대 관건으로 떠오른 대기 기간도 최적화했다. 뉴 컴패스는 국내 출시 당시 즉시 출고가 가능하도록 충분한 물량을 확보했다. 더 나아가 최근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전차종 100대 한정으로 계약과 동시에 대기기간 없이 즉시 출고를 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신차 출고 대란에 확실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텔란티스 코리아 관계자는 “신차 시장에선 고객들의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즉시 출고' 가능 여부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정확하고 신속한 수요 예측을 기반으로 '즉시 출고'를 시행해 소비자 만족도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