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경주 이틀 진행하자고 잠실종합운동장 주차장 한 달 반이나 이용 막아...프로야구, 각종 공연 등 주말마다 인근 주차장 대란 불 보듯 뻔해
유료 경주 대회 하자고 시민에게 불편끼치는 것 납득 어려워...시민투표로 행사 결정 했으면 하는 아쉬움 남아

지난 2019년 7월 세계적인 전기차 레이싱 대회인 ‘ABB FIA 포뮬러 E 챔피언십 조직위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우영철 기자] 오늘(18)부터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차장 이용이 불가하다. 2022 서울 E-프리 행사 때문인데 잠실 종합운동장 방문객은 내달 31일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야만 한다. 누구를 위한 경기 진행인지 의구심이 든다.

18일 서울시체육시설관리사업소에 따르면, 2022 서울 E-프리 전기차 경주대회가 내달 13~14일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서 개최된다. 2022 서울 E-프리는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저소음무공해 전기차가 잠실올림픽주경기장 일대 실제 도심 도로를 질주하며 속도와 기술을 겨루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경주대회다. 한편, 2022 서울 E-프리는 지난 202053일 개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팩데믹 여파로 개최되지 못했다. 이 경기 진행에 필요한 잠실종합운동장 내·외부 도로 정비 및 주차 시스템 철거 및 재설치 등 때문에 18일부터 내달 31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의 주차장 이용이 안 된다는 것이다.

국제대회를 하는 것은 좋지만 과연 누구를 위한 대회인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짐실종합운동장은 프로야구, 각종 공연 등이 진행되는 곳이다. 주차장은 이곳을 방문하는 시민들로 항상 만차다. 그런데 이틀 진행하는 전기차 경주 때문에 한달 만이나 주차장 사용을 못한다는 것은 납득이 가질 않는다.

특히 해당 경기는 무료도 아니다. 해당 경기 관람요금이 3층 센터·에코·프렌들리석 99000, 1·2층 프라임석 199000, 로열핑크석 50만원이나 한다. 경기가 진행되는 인근 아파트에서는 경기를 볼 수 있지만 도로마다 높은 안전보호막이 설치되기 때문에 경기를 볼 수도 없다. 그렇다고 개최도시 시민들에게 무료도 아니다. 시민들이 불편을 겪으면서까지 이 대회를 개최해야 하는지 의구심이 든다. 코로나 19로 지친 시민들께 위로와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하지만 정작 시민들에게 고통이 될 수 있다. 이런 대회를 개최할 것이었다면 적어도 서울시민 투표로 결정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이와 관련 서울시체육시설관리사업소 배덕환 소장은 전기차 경주대회 행사 준비 및 진행으로 인해 시민 여러분께 불편함을 끼쳐드리게 되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2022 서울 E-프리가 코로나 19로 지친 시민들께 위로와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해 준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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