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복요한 기자] 굴은 재료 특성상 전체 굴의 10%만 식품으로 사용되고 나머지는 버려지는데요, 이 수많은 폐기물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이번 기사에서는 굴 상위 생산국 중의 하나인 일본의 굴껍데기 처리 정책을 정리했어요.

굴은 일본 전체 패(貝)류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수산물로 일본 정부는 폐기물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온 바 있어요.  (2018년 기준 176,698톤; 한국의 절반 수준) 일본 내 굴이 생산되는 지역은 전체 도도부현 중 약 25곳으로 광범위하며 지역에 따라 굴껍데기 발생량도 상이합니다.

이 중 굴껍데기 최대 발생지인 히로시마현은 (전체 발생량의 약 60%, 83,211 톤) 퇴적장 침적을 필수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때 퇴적장 시설비의 50%는 정부에서 지원합니다. (퇴적시 적절한 가공을 거쳐 환경오염 발생 최소화)

해저퇴적은 악취 및 환경오염 발생 소지가 육상 야적 대비 적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민원도 적음) 퇴적한 굴 껍데기를 육상으로 반출할 때에는 자원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3개월 이상 퇴적) 운반, 수거 시 양식어가의 자차 및 업체 차량을 모두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편 오카야마현에서는 (전체 발생량의 약 9%, 83,211 톤) 굴껍데기 발생량이 상대적으로 적으므로 퇴적없이 껍데기를 깐 뒤 바로 반출합니다. 오카야마현도 히로시마현과 마찬가지로 굴껍데기가 자원활용으로 연계되기 때문에 폐기물처리법을 적용하지 않습니다.

단, 반출되는 굴껍데기는 의무적으로 유기물과 부착물 제거 후 사용되며(굴 폐각 유효이용에 관한 가이드라인 2006년), 폐기구간 및 투입 굴껍데기 수량까지 명시된 가이드라인에 따라 (2009~2011 실증실험) 활용됩니다. 활용 효과가 입증된 분야로는 어장 조성 (어류의 먹이, 산란, 은신처 제공, 인공어초 조성), 간석지 조성 (수심 3미터 이내 얕은 바다), 어장환경 개선 (소형생물 서식환경 조성), 수질 정화 효과(식물플랑크톤 제고 및 질소량 저감) 등을 들 수 있어요.

일본 사례를 통해 굴껍데기 자원화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인식의 전환과 더불어 장기간에 걸친 연구와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수산물 사후 관리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재활용 모범 국가로서의 입지를 다져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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