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 “맛있기는 한데, 솔직히 이게 '특별하다'고는 콕 찝어 말 못해...일반적인 쇠고기 패티와 다른 점 못찾아”

30일 판매를 시작한 맥도날드 보성녹돈버거를 구매해 시식해 봤다.(사진: 강진일 기자)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한국맥도날드(이하 맥도날드)가 30일 ‘보성녹돈 버거’ 판매에 돌입했다. 보성녹돈 버거는 지난해 출시한 창녕갈릭 버거 이후 선보이는 두 번째 한국의맛(Taste of Korea) 프로젝트 버거다. 맥도날드는 창녕갈릭 버거가 한달 동안 총 158만개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끈 것을 감안해 이번 보성녹돈 버거는 더 많이 팔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첫 번째 新버거인 맥크리스피 버거가 출시 한달만에 2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올해 두 번째 新버거인 보성녹돈 버거가 맥크리스피 버거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에 기자가 이날 보성녹돈 버거를 직접 구매해 시식해 봤다.

보성녹돈버거는 전라남도 보성의 녹차잎 사료로 충청 지역 농장에서 키워낸 ‘보성녹돈’으로 만든 패티가 들어간 버거다. 햄버거 업계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돼지고기를 사용했다. 맥도날드가 돼지고기 패티를 사용한 것은 예전 불고기 버거 이후 두 번째다.

 

 

맥도날드 보성녹돈버거 (사진: 강진일 기자)

보성녹돈 버거는 113g 짜리 보성녹돈 패티와 베이컨, 양배추, 적양파, 토마토를 넣었다. 소스로는 체다 치즈와 그라나파다노 치즈, 카옌 페퍼(Cayenne pepper)로 만들어진 ‘스파이시 치즈 소스’가 사용됐다. 버거 포장을 풀자 흘러내리는 치즈 소스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토마토도 넉넉하게 들었다. 특히 양배추가 풍성하다. 이번에도 햄버거 번 아랫부분과 패티 사이 소스는 없었다. 패티는 그렇게 두꺼워 보이지 않았다. 양상추 대신 양배추가 사용되다 보니 햄버거 두께가 상대적으로 얇다.

그럼 맛은 어떨까. 진짜 보성녹돈의 풍성한 맛을 경험할 수 있을까. 한입 베어 먹으니 입안에 치즈 맛이 확 퍼진다. 강렬하다. 치즈의 맛과 풍미가 맥도날드의 다른 버거들과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진하다. 요새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몇 만원 짜리 프리미엄 버거에서 느낄 수 있는 진한 치즈의 풍미를 어느 정도는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치즈맛에 사로잡힌 혀는 보성녹돈의 맛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이번에도 햄버거 번 아랫부분과 패티 사이에 아무것도 없다.(사진: 강진일 기자)

보성녹돈 버거를 계속 먹다보니 혀 뿌리 쪽과 목구멍 쪽에서 '알싸한 매콤함'이 올라온다. 보성녹돈 버거에는 채썬 양배추가 꽤 많이 들어 있다. 우리가 한 번쯤은 맛보았을 양배추가 가득 들어있는 길거리 토스트가 생각났다. 꽤 많은 양배추 덕에 씹는 맛이 있었는데  양배추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식감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먹다보면 아삭거리는 식감이 느껴진다. 적양파다.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양이 들어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한입씩 버거를 베어 먹다보면 아삭한 식감은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양은 된다.

그렇게 유명하다는 보성녹돈의 맛을 찾기란 쉽지 않다. 우려했던 돼지고기의 특유의 잡내는 치즈, 소스와 양배추가 잡아준다. 그러나 솔직히 이게 '녹돈버거라 특별하다'고는 콕 찝어 말 못하겠다. 주 재료인 녹돈 패티가 일반적인 쇠고기 패티와 다른 점을 잘 모르겠다는 의미다. '보성녹돈의 맛'을 기대하고 이 버거를 선택하면 실망할 수도 있다. 솔직히 보성녹돈 버거에서 녹돈 패티를 빼고 쇠고기 패티를 넣어도 맛은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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