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판매 확대로 지난해 샤넬, 로레알, 시세이도 등 글로벌 기업 영업이익 큰폭 증가...반면, 오프라인 매장 근로자 감소, 임금 축소, 노동 증가 등 노동환경 악화
백화점면세점판매노조 “온라인 판매 기여분 인정하고 오프라인 구매촉진 위한 판매정책 펼쳐라” 주장

온라인 판매 확대로 백화점 및 면세점 판매 근로자들의 노동 환경이 악화되자 백화점면세점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했다./ 사진: 지난해 12월 18일 샤넬코리아 노조가 파업을 진행했다./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온라인 판매 확대로 백화점 및 면세점 판매 근로자들의 노동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 판매가 늘어 일이 늘어났지만 정작 근로자의 임금은 줄어든 반면 샤넬, 로레알시세이도 등 글로벌 기업들은 온라인 판매 증가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에 이들은 온라인 판매 기여분을 인정하고 오프라인 구매촉진을 위한 판매정책을 펼치라고 주장했다. 쉽게 설명하면 온라인 판매로 줄어들은 임금을 보전해달라는 것이다. 만약 이것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파업도 불사한다는 각오다. 파업 등 쟁의행위 예정일은 오는 7월 말이다.

26일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백화점면세점노조)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의 취재에서 온라인 판매 기여 노동에 대한 부분을 이제 회사와 얘기를 좀 해야 되는 부분이다. 분명히 인원 많이 줄었는데 그 줄어든 인원에 대한 보상이라든가 이런 거 하나도 없이 계속적으로 인원만 줄여나가고 있는 상태가 좀 많이 지속되고 있다기본적으로는 임금이 깎이는 부분에 대한 보존이 필요하다는 것과 인원은 계속 줄어드는데 노동 강도는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고 있으니 인원을 보충하든가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산업이 전환되면서 온라인 판매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오프라인 노동자들이 일자리는 줄어드는데 노동은 늘어나고 있다. 또 온라인에서 매출은 일어나고 거기에 대한 이득은 회사가 계속 가져가는데 오프라인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노동은 계속 그것 때문에 늘어나지만 급여는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제는 산업 전환으로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시기다. 이젠 사회적인 여론 공론화가 좀 필요하다고 본다. 사회적으로 어떻게 나가야 될지에 대한 방향을 좀 잡자라는 것을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결의대회 등 쟁의행위를 오는 7월 말로 계획하고 있다. 다만 단순히 쟁의 행위를 하는 것만이 목표는 아니다면서 사회적으로 여론이 형성되고 또 각 사들이 당장 올해에 어떤 가시적인 해결책을 내기보다는 여기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를 높이고 이걸 갖고서 천천히 해결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좀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산업이 변화하는 시기에 발맞춰서 노동조합도 변화되는 부분에 대해서 문제점들도 제기하고 또 변화되는 것에서 같이 맞춰서 회사랑 같이 가는 부분을 목표로 하고 있다좋은 방향으로 잘 끝내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근거로 그는 지난달 18일부터 26일까지 7일간, 전국 106개 백화점·면세점에서 근무하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판매 확대와 노동강도·노동조건 변화에 대한 설문조사 분석보고서를 제시했다. 분석보고서는 백화점 업종 6개 지부 소속 조합원 1510명 중 681(45.1%)의 응답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설문조사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온라인 판매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한국시세이도의 영업이익은 12억 원, 로레알코리아는 89억 원, 샤넬코리아는 248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임금이 감소한 백화점·면세점 판매서비스 근로자가 79.9%에 달했다. 판매수당과 시간외근무수당 감소를 경험한 근로자가 각각 79.9%, 70.5%였다. 감소액은 월평균 35.8만 원에 달했다(판매수당 21.1만 원, 시간외근무수당 14.7만 원).

로레알 지부의 한 조합원은 지난 2019년에는 목표를 8회 달성했으나 2020년에는 3회밖에 달성할 수 없었다. 제품 인센티브 달성률 역시 35%나 감소했다.”며 임금이 감소했고 호소했다.

이같은 임금 감소의 원인으로 회사의 온라인에 편중된 혜택과 오프라인 매장에는 판매할 수 있는 제품 자체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한 시세이도 지부 조합원은 온라인에서 구매할 때 추가 샘플 및 가격할인 등의 혜택이 많아서 매장에서는 판매가 더 어렵다며 회사가 온라인에 유리한 판매정책을 펼치는 것을 비판했다. 로레알 지부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나왔다. “매장에 방문한 고객이 핸드워시를 사면 핸드타올을 증정하는 행사가 있냐고 물어보았다. 전달받은 내용이 없어서 증정 행사는 진행되지 않는다고 안내하자 고객은 그 자리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온라인 프로모션을 보여주며 직원이 이런 것도 모르냐는 핀잔을 주었고, 연신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잘못한 게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조합원들은 온라인으로 판매가 잘 되는 제품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기에 판매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온라인에서 버젓이 판매하는 제품을 매장에서는 주문하지도 못하게 막아놓아 우리의 (판매)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임금은 줄어들었는데 오히려 노동이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하는 온라인 구매고객 대상 노동은 늘어났다는 것이다.(‘샘플링, 시연 증가’ 81.2% )

로레알 지부의 조합원은 화장품이라는 특성상 발라보고, 맡아보고, 체험해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게 대부분인데 그 경험을 매장 노동자들이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를 수행할 오프라인 매장 근무 인원은 오히려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감소’ 55.2%) 이들은 매장 TO 감축’(47.8%, 복수응답)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충원은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85.9%). 그 결과 73.8%1인 단독 근무시간의 증가를, 42.6%가 조기 출근·추가 근무 발생 증가를 경험하는 등 노동강도가 증가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위와 같은 문제의 개선책으로 이들은 회사가 온라인 판매 기여분을 인정(24.7%), 오프라인 구매촉진을 위한 판매정책(21.6%)을 펼쳐야 한다정부도 온라인 이익공유를 위한 제도를 마련(23.8%)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로레알코리아, 샤넬코리아 등은 현재 이렇다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 © 컨슈머와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