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니코틴 함량 엉망…일부제품서 포름알데히드가 연초 대비 1.5배 많이 검출

▲ 전자담배 액상의 니코틴 실제 함량이 표시와 달라 오·남용의 우려가 있을 뿐만 아니라 연초담배와 동일한 흡연 습관을 유지하면 오히려 더 많은 니코틴을 흡인하게 되므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신동찬 기자] 안전하다던 전자담배 오히려 연초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니코틴 함량은 전자담배가 연초 1개피 대비 1.1~2.6배 더 높았다. 일부제품에서는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연초 대비 1.5배 많이 검출됐다.

19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전자담배 액상의 니코틴 실제 함량이 표시와 달라 오·남용의 우려가 있을 뿐만 아니라 연초담배와 동일한 흡연 습관을 유지하면 오히려 더 많은 니코틴을 흡인하게 되므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자담배 니코틴 액상 25개 제품을 대상으로 표시 대비 실제 니코틴 함량을 비교한 결과, 10개 제품(40.0%)이 표시와 ±10%이상 오차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품질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용기에 표시되어 있는 함량보다 21%이상 부족한 제품이 4개, 11~20% 부족한 제품이 2개, 11~20% 초과한 제품이 4개였다.

개체상 니코틴 함량역시 연초담배 대비 최대 2.6배나 많았다. 12mg/ml로 희석한 니코틴 원액 16개 제품과 니코틴 함량이 12mg/ml로 표시된 혼합형 니코틴액상 2개 제품 등 18개 제품의 기체상 니코틴 함량을 측정한 결과, 17개 제품이 중간 농도(니코틴 0.33mg/개비)의 연초담배와 비교하여 한 개비당 기체상 니코틴 함량이 1.1배~2.6배 높게 나타나 흡연 습관에 따라서는 연초담배보다 많은 니코틴을 흡입할 우려가 있었다.

특히 니코틴 농도를 동일하게 희석하였음에도 한 개비(10puff)당 기체상 니코틴 함량이 제품간 최대 3배 차이(최소 0.27mg/개비, 최대 0.85mg/개비)까지 발생하는 등 제품마다 기체상 니코틴 함량이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자담배 사용자를 위하여 니코틴 흡입량에 대한 정보를 표시한 제품은 없었다.

일부 혼합형 니코틴 액상 제품에서는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도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이 혼합형 니코틴 액상 9개 제품 및 니코틴 원액 희석액 16개 제품의 기체상 유해물질을 분석한 결과 시험대상 25개 제품 중 9개 제품(36.0%)의 기체상에서 1개비당 0.35~7.5μg의 포름알데히드가, 1개 제품(4.0%)에서는 연초담배 대비 1.5배(14μg) 많은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 국제표준화기구(ISO) 기준에 따른 흡연상태에서 측정 시, 말보로 울트라라이트(니코틴함량 0.3mg/개비) 담배 1개비당 포름알데히드 함량은 9.29μg이다.

시험대상 25개 제품 중 8개 제품(32.0%)의 기체상에서 1개비당 1.4~21μg의 아세트알데히드가 검출됐으나 이는 연초담배*대비 0.3%~5.0%로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이었다.

이밖에 25개 제품의 기체상에서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 및 DEP(디에틸프탈레이트), 유해중금속 6종(납, 비소, 카드뮴, 수은, 니켈, 크롬)은 검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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