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운동선수 VS 여가제약

[컨슈머와이드-복요한 기자] 운동선수에게 여가(餘暇)란 운동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번 기사에서는 체고(體高,체육고등학교) 학생 선수의 여가와 선수생활 만족도 연구 자료를 정리했어요.

먼저 연구의 배경이 되는 대한민국의 체육고등학교를 살펴보면, 우리 체고는 국제스포츠 경쟁에 발맞출 수 있는 엘리트 선수로서의 능력을 길러 궁극적으로 국위를 널리 떨치는데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국위: 국가의 힘과 위엄)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따른 교육체계는 학교 전통과 명예, 진학, 취업, 신분상승을 추구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교육의 본래 취지를 벗어나게 된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체고 학생은 운동선수이기 전에 학생인데 시합보다는 경기가 우선인 스케줄로 인해 기초 학력을 닦을 기회를 놓치게 되며 대인관계 (학우, 교사)를 형성할 기회가 축소됩니다. (상실감과 고립감/김,류,최) 이에 더해 전국대회 성적을 인사 고과(체육교사) 점수에 반영하는 교육청의 방침은 체육교사와 학생 선수에게 큰 부담으로 남게 됩니다. (*인사고과: 담당 교사의 직무 수행 능력을 평가)

한편 합숙훈련과정에서 혹독한 훈련으로 인한 (체벌과 훈육을 감당하고 결과를 반드시 내야하는 상황) 어려움은 선수생명 단축과 치명적인 부상, 중도탈락을 유도하고, 남겨진 학생은 자기 주도적인 운동의지를 넘어서 주체적인 삶에 대한 의지까지 상실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생활만족도를 일상에 대한 의미와 책임감, 성취감, 긍정적인 자아상(스스로의 가치를 인정), 낙천적 태도와 감정 유지라고 볼 때 (Neugarten, Havighurs& Tobin) 급격한 심리적, 정서적 변화를 감내해야 하는 스포츠 환경은 선수의 자아를 위협하며 장기적으로 자기관리와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한 선수생활에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자유로운 느낌을 동반하며 삶의 의미를 상기시켜 주는 여가가 (연습할 시간도 아쉬운) 학생 운동선수에게 가능할까요? (Neulinger&Raps; 인지된 자유감)

올림픽 등 국제 대회에서 우리 선수가 메달을 따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는데요, 스포츠 성과에 관심을 가질 뿐 아니라 입상 뒤에 숨겨진 어려움 또한 온 국민이 함께 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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