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력, 승차감, 안전성 등 어떤 부분에서도 단점 찾을 수 없어

쉐보레 타호를 시승했다./사진: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지난달 28일 서울 양재동 더K호텔에서 타호 미디어 시승이 진행됐다. 타호는 미국에서 1994년 출시 이래 가장 많이 팔린 풀사이즈 SUV. 그동안 소비자들은 타호의 국내 출시를 고대해 왔다. 이번에 국내에 첫 선을 보인 타호는 5세대 버전이다. 과연 어떤 성능과 승차감을 경험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이에 기자는 미디어 시승을 통해 타호의 주행성능, 승차감 등을 테스트해 봤다.

이날 시승구간은 서울 양재동 더K호텔에서 경기도 용인시 양지 파인리조트까지 편도 44km, 왕복 88km. 시승시간은 약 1시간 20분이다. 이날 시승은 경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등 고속도로 위주다. 시승방법은 자율 시승이 아닌 세이프티(SAFETY)카 동행 시승이다. 따라서 급과속, 급정차 등은 체험하지 못했다. 규정 속도에 맞춰 안전 주행했다.

타호 기어시프트/ 사진: 전휴성 기자

이날 타호운전석에 앉아 기자에 맞게 운전환경을 셋팅 한 뒤 시동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엔진음은 조용했다. 센타페시아 공조기 위 좌측에 위치한 버튼식 기어시프트에서 드라이브를 선택한 뒤 가속페달을 밟자 거대한 타호가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출발은 생각외로 부드럽고 가벼웠다. 최대형 SUV라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다. 세이프티카의 안내에 따라 도심도로로 나왔다. 가다 서다가 반복되는 구간에서도 타호의 승차감은 기대 이상이었다.

 

사진: 전휴성 기자

타호의 실력발휘는 고속도로에 접어들면서 시작됐다. 426마력 최대 토크 63.6의 압도적인 힘을 자랑하는 6.2L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업계 최초로 17개 모드를 통해 엔진 실린더를 활성화 또는 비활성화하는 다이나믹 퓨얼매니지먼트 시스템 등이 진가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고속주행시 힘은 남아돌았다.

변속도 부드러웠다. 타호에는 10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있다. 저속에서 고속으로 속도를 높이는 동안 변속충격은 전혀 없었다. 고속 주행에 접어들자 차체가 낮아지며 주행감이 더 안정적으로 바뀌었다.

타호에는 고속 주행시 자동으로 지상구를 20mm 낮춰주는 어댑티브 에어라이드 서스팬션이 탑재돼 있다. 주행하는 동안 승차감도 엄지척이다. 노면상태와 상관없이 타호는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했다. 타호에는 1천분의 1초 단위로 노면을 스캔해 세계 최고 수준의 반응 속도를 자랑하는 마그네틱 라이트 컨트롤이 장착돼 있다. 풍절음과 노면소음도 적었다.

사진: 전휴성 기자

이번엔 안전 능동 주행 보조 기능을 테스트해봤다. 고속도로 구간에 있는 구간단속 구간에 맞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시켰다. 고의로 차선을 살짝 이탈했더니 바로 경고음과 함께 스스로 타호를 차선안으로 달리게 해줬다. 설정한 속도에 맞춰 앞차와의 일정한 간격을 유치한 채 주행했다. 특히 코너링에서는 자동감속, 자동가속을 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도심에서도 사용했는데 가다 서다가 반복할 때 유용했다. 스스로 정차하고 앞차가 출발하면 알아서 출발했다.

사진: 전휴성 기자

연비는 초대형 SUV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 양지파인리조트에서 더K호텔까지 46.1km의 평균연비는 9.6km/L.

사진: 전휴성 기자

타호를 시승하면서 느꼈던 것은 타는 순간 초대형 SUV라는 것을 잊게 된다는 점이다. 가속력, 승차감, 안전성 등 어떤 부분에서도 단점을 찾을 수 없었다. 아쉬움이라고 하면 헤드업디스플레이에서 내비게이션 안내가 표시되지 않는다는 것 정도다. 또한 1억원에 가까운 차량 가격도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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